[인터뷰] 배우 도지한 “연기는 내 ‘평생 직업’, 느리지만 깊게 가고 싶다”

입력 2014-04-14 09:21  


[진회정 기자] 배우 도지한과의 만남은 드라마 ‘빠스켓 볼’ 강산 그 느낌 그대로였다. 우직하면서도 차분한 집념이 느껴지는 그런 강산의 모습 말이다.

웃음기 가득 찬 얼굴로 여동생과 다투었던 이야기를 나눌 때는 영락없는 23살의 모습이었지만 연기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의 눈빛은 여느 때보다 진지하고 깊게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은 그만의 색깔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연기 경력 5년차쯤에 접어든 이맘때쯤이면 수면위로 떠오르는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못해본 역할이 너무나 많다고 미소를 띠는 모습에 연기에 대한 그의 진지하고도 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강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했던 모든 역할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여유 넘치고도 욕심 많은 배우 도지한을 만나봤다.


여러 콘셉으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

저의 패션코드는 ‘편안함’이예요. 사실 평소에는 패션에 전혀 관심 없는 전형적인 남자이기 때문에 청바지에 티셔츠나 트레이닝복을 주로 입고 다니죠. 스타일 중에 그나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헤어가 아닐까요. 머리 스타일이 이상한 날에는 특별히 모자에 신경을 많이 써요(웃음).
 
사실 스모키 메이크업을 지금까지 시도해 본적이 없어서 오늘 촬영도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적응이 되니 자연스럽고 편하게 촬영한 것 같아요.

일하면서 힘들 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아직까지 심적 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작품을 떠나 스트레스 받을 경우 집에서 나가지 않고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죠.
 
술을 마시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정 답답할 경우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해요.
 
한 인터뷰에서 보물 1호가 휴대폰이라고 했는데 2호는?

컴퓨터?(웃음) 사실 보물 1호가 휴대폰인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누구랑 연락을 해야지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요즘은 휴대폰이 없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잖아요. 그래서 SNS를 통해서 친구들과 연락도 자주하고 안부도 묻고 때로는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들을 얻으며 연기에 도움을 받기도 해요.


여자 친구는 있는가? 연예인 중에 이상형이 있다면?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없어요. 이상형은 모든 남성들이 그렇겠지만 손예진 선배님이예요. 손예진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팬이자 이상형이었어요. 그런 배우와 함께 작업을 했으니 저는 행운아 인가봐요.
 
앞으로 새로운 만남이 생긴다면 저를 편안하게 해주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언젠간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여동생에게 어떤 오빠인가?
 
여자 친구뿐만 아니라 여동생에게도 다정다감한 오빠는 아니에요. 여동생과 3살 차이가 나는데 어릴 때는 많이 싸웠어요. 뭐 필요하다고 하면 사주긴 하지만 다정하게 대화는 못하죠. 너무 무뚝뚝한 성격이라서 그런가 봐요.

연기외의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나?

게임을 안 가리고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렇다고 밤을 샌다거나 하진 않지만 하루에 1시간 정도 게임을 즐겨요. 요즘도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는 새로운 게임을 접하는 걸 좋아해서 제일 처음 해본 뒤 친구들을 게임 폐인을 만들고 저만 빠져 나오는 편이예요(하하).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일주일에 5일 정도 헬스장에 가서 체력을 다지며 몸을 만들죠.
 
연기자 선배 중에 멘토는 누군가?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지만 영화 ‘타워’를 촬영할 때 안성기 선생님이 가장 강렬한 저의 멘토예요. 안성기 선생님은 멋있다는 그 말로 모든 것이 함축되는 것 같아요. 연기도 뛰어나시지만 다정다감하면서도 기품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본받고 싶죠.
 
한 번은 타워 촬영이 끝나고 1년 뒤에 대종상에서 뵌 적이 있었어요. 수많은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를 기억 못하실 줄 알았지만 먼저 잘 안부를 물으며 반겨주시는 모습에 무척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하고 싶은 역할 vs 잘 할 수 있는 역할?

사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액션, 느와르, 로맨틱 코미디 등 셀 수 없이 많죠. 그중에서도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로맨틱 코미디예요. 하지만 성격이 워낙 무뚝뚝한 터라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장르이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잘 할 수 있는 역할로는 아무래도 '빠스켓볼'의 산이 같은 역할이 아닐까요. 시대적 배경이 다소 어렵기도 했지만 저의 성격처럼 우직하고 남자다운 깊은 캐릭터가 접근하기 쉽죠.
 
놓쳐서 아쉬웠던 작품이있나?

놓쳤던 작품을 단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은 없어요. 데뷔전부터 수많은 오디션을 봐왔지만 저의 것이라면 어떻게든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정말 하고 싶었어도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그게 저의 것이 아니라고 마음을 다잡아 왔어요.
 
어떤 수식어를 가진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항상 작품 속의 그 이름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그 역할이 피자배달부이던 빨개 벗고 돌아다니는 행인이던 배우에게 작품 속 역할의 수식어보다 더 뛰어난 수식어는 없죠.
 
간혹 ‘그 친구가 이 친구였어?’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 말씀도 항상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만큼 그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는 셈이니깐요.
 
연기는 제 평생 직업이라고 여기면서 지내고 있어요. 수면위로 떠올라서 잘 되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저는 1년에 한 작품씩만 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느긋하게 연기 생활을 즐기고 있죠.

아직 못해본 역할도 많기 때문에 더 역할 속 수식어로 기억되며 꾸준히 연기 생활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름을 기억해 주진 못하셔도 언젠간 제 작품 속의 캐릭터와 저를 모두 기억해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기획 진행: 진회정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경섭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보름
의상: 엘번드레스, 브론즈헬름
슈즈, 시계, 모자: 탠디, 잉거솔, 소느로
소품: 부드러운 촉감의 배드는 클푸 CLFU
헤어: 까라디 나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까라디 문현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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