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 기자] 목포는 봄 내음이 가득하다.
전라남도 끝에 위치한 목포는 짭조름한 남도 음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목포의 심장, 유달산 꼭대기에서 본 바다의 웅장한 모습은 카메라 셔터로 자연스레 손 끝을 이끈다.
목포 여행을 간다면 꼭 가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에 한 군데를 꼽아야 한다면 단연 유달산이다. 유달산은 바다와 산이 공존하는 목포의 상징적인 곳으로 동네 주민들은 이 산에 자주 오르곤 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적을 물리치기 위해 이용한 노적봉 큰바위를 왼쪽에 끼고 올라가다 보면 유달산의 입구가 나온다.
총 228m로 높이가 낮은 유달산은 개나리축제와 국내 최초 야외 조각공원으로도 유명하다. 남도의 따뜻한 날씨 덕에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는 4월초쯤 만개하여 산책로를 노랗게 뒤덮는다.
그렇게 30분쯤 걷다 보면 어느덧 산의 정상 지점인 일등바위에 도착한다. 일등바위는 목포의 전망대라 할 수 있는데, 남쪽으로는 적적한 바다를, 그리고 북쪽으로는 크고 작은 건물들이 빼곡히 채워진 시내 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또한 전망용 망원경이 두 대 배치되어 있어 몇 분에 한 번씩 지나가는 큰 선박을 가까이 당겨 볼 수 있기도 하다.
또 한 곳의 명소는 평화광장이다. 평화광장은 목포의 명동쯤으로 해석되는데 명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복잡한 거리 바로 앞에 푸른 빛 바다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저 흔한 카페들 중 하나를 갔을 뿐인데, 자리잡고 앉아 고개만 돌리면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마주한다. 창문을 통해 이 멋있는 풍경이 보이는 것은 물론, 카페거리의 밖에는 바다가 곧 닿을 것만 같은 긴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에 가만히 서 저 멀리 바라보면 줄줄이 이은 작은 섬, 몸집이 매우 큰 갈매기들, 그리고 하구둑에 의해 생긴 영산호도 보인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가슴이 탁 트이고 한참을 멍하니 서있게 만든다.
목포를 비롯한 남도 지역의 음식은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또 한 그릇을 먹게 만든다. 목포의 먹거리 중에 유명한 것은 회, 꽃게살무침, 낙지탕탕이, 삼합 등이 있는데 어느 곳을 가도 주인의 인심을 후하게 느낄 수 있다.
주된 메뉴는 물론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는데, 그 모습을 사장님이 본다면 분명 한 접시를 더 갖다 줄 것이다. 회 한 접시를 시키면 회가 나오기도 전에 상 한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수십 가지의 반찬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여행지를 떠나기 전 들러야 할 곳은 70년 가까운 세월의 역사를 지닌 동네 빵집이다. 군산에는 이성당,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다면, 목포에는 코롬방제과가 있다. 코롬방제과는 목포 시민에게 친근한 빵집 그 이상이다.
인근 거주민들이라면 이 가게의 팥빵을 한 번쯤은 다 먹어보았을 것이라는게 빵집을 찾은 고객의 말이다. 50년 전에는 이 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미팅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덧붙여주기도 했다.
70년전과 비교해도 한결 같은 맛을 지키는 빵들이 세대를 나눌 것 없이 방문하게 하고, 전국 각지에서 택배 배달을 하게 한다. 이 곳의 인기메뉴인 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는 오후가 지나면 동나기 때문에 일찍 가서 먹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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