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일상에 브레이크를?” 다이내믹 부산으로 떠나라

입력 2014-04-26 10:00  


[임수란 기자] 반복되는 일상을 빗대어 ‘쳇바퀴 돌 듯한다’는 표현을 쓴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남녀 대부분은 쳇바퀴 같은 삶을 산다고 느낄 것. 되돌아보면 문득 회의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이내 현실의 삶을 수긍하고 만다. 그런데 문득 브레이크가 걸고 싶다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섬머 바캉스를 목전에 둔 이맘때는 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손꼽힌다. 하루만큼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외식을 하거나 자연 깊숙이 스며들어 온전히 쉬고 싶다면 부산으로 떠나볼 것.

바다와 시티가 가깝게 붙어있는 만큼, 짧은 일정을 두고 이곳을 찾았다면 이동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 더 매력적인 여행지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선정, 해운대


부산하면 제일 먼저 떠올려 지는 곳,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신라시대 학자 고운 최치원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 산으로 향하던 중 이곳에 들렀다가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머물렀다 자신의 자(字)인 해운(海蕓)을 동백 섬 암반 위에 새겨 넣은 후 해운대라 불리게 됐다.

해운대는 연중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 1, 2월에도 한 낮에는 두터운 외투가 덥게 느껴질 만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기도 하니 강원도의 쓸쓸한 겨울바다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되겠다.

낮동안에는 해운대 곳곳에서 마술과 1인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밤과 새벽 사이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다 보면 감성적인 밴드 공연을 여기저기서 마주할 수 있다. 기타연주와 감미로운 보이스는 부산의 밤바다에 깊숙이 취하도록 만든다.

기암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태종대


부산 영도 남쪽에 위치한 해안의 넓은 언덕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 절벽,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는 태종대는 남해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 시간여의 산책길은 승용차의 진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관람 열차인 ‘다누비 열차’를 이용해 각 정류장 마다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명소들을 돌아 볼 수도 있다.

전망대 정류장에 내려 태종대 앞바다를 조망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이다. 동남쪽으로는 멀리 56km밖에 되지 않는 곳에 일본의 대마도(對馬島)가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 식도락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이곳


남포동에 있는 국제 시장에는 ‘1박2일’ 촬영 당시 이승기가 감탄을 자아내며 먹었던 씨앗 호떡부터 시작해서 유부주머니, 단팥죽, 냉채 족발, 비빙 당면 등 하루 세끼 다 해결하고도 맛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별미 들이 있다. 유부를 좋아한다면 ‘할머니네 유부전골’을 추천한다. 미나리로 감싼 유부 주머니를 터트리면 잡채소가 들어있어 살짝 간장을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저녁이 되면 부평 깡통 야시장이 활기를 띈다. 깡통 야시장은 저녁 6시부터 24시까지 영업하며 각 나라별 대표 음식들이 한자리에 있어 입도 즐겁고 눈도 즐겁게 부산의 시장을 느낄 수 있다. 깡통시장에서 제일 인기가 있던 베트남 튀김 만두 ‘짜요 짜요’ 는 길다랗고 얇은 튀김만두 안에 고기와 당면이 들어있어 고기 특유의 고소함과 칠리소스가 곁들여져 있어 새콤달콤하고 바삭한 만두를 즐길 수 있다.

바다와 광안대교를 한 눈에, 싱싱한 회 한 점도 한 입에


회는 역시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부산의 식도락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면 그것은 싱싱한 활어회가 되겠다. 부산 토박이 택시기사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향한 곳이 있으니 바로 광안리 해변과 연결된 민락회센터다. 

해안가 끝자락, 건물로 타운을 형성해 모인 회센터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구입할 수 있다. 바다와 광안대교를 한 눈에 담으며 회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어 볼 것. 얼큰한 매운탕으로 속을 채우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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