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일을 말하다] ‘시간’이 주는 ‘추억’이라는 선물, 영화 ‘플립’

입력 2014-04-22 09:53  


[김진현 기자] 누구나 한 번은 겪어 봤을 아련한 첫 사랑의 추억. 그 시절 ‘그것’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것’ 때문에 설렜고 실망했고 또 아파했던 지난날의 나와 대면할 수 있게 하는 영화 ‘플립’.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온 한 소년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여자 주인공 줄리와 남자 주인공 브라이스의 시점을 서로 오가며 같을 상황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고 풀어내고 있다.

이들은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함께 겪으면서 감정의 성장 곡선을 완성해가고 있다. 영화 ‘플립’은 풋사랑의 빛나는 추억과 함께 60년대 미국 소도시의 풍경을 실감나게 재현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더했다.

이 영화는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배우들의 의상도 빈티지하고 키치적인 느낌의 원피스나 셔츠, 카디건 등이 주를 이뤘다. ‘패션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듯이 유행을 선도하고 한 해의 트렌드를 결정하는 패션쇼에서도 ‘빈티지’가 핫 키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영화 속 의상들은 지금에도 트렌디 아이템으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극 중 사랑에 빠져 시종일관 솔직하고 당돌하게 남자 주인공을 쫓아 다니는 여자 주인공 줄리 베이커는 체크나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로 명랑하고 러블리한 소녀의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주로 무릎 기장의 원피스에 양말을 높이 올려 신어 귀여운 스쿨걸룩을 완성했다.

줄리는 허리선이 가슴 바로 아래 위치한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했으며 레트로한 무드를 풍겼다. 이는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엠파이어 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고전적이고 청순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셔츠 아이템도 주목할만하다. 스트라이프 셔츠에서부터 체크 셔츠, 레이스 셔츠, 민무늬 셔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셔츠를 레이어링해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인 스타일을 여지 없이 보여줬다.

줄리는 셔츠 소맷단을 접어 명랑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캐릭터 성격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셔츠와 리넨팬츠로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을, 스커트와 함께 착용할 때는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반바지와 매치할 때는 보이시한 느낌을 연출했다.

셔츠의 소재도 다양하다. 빳빳한 면소재의 셔츠로 클래식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시원한 리넨소재셔츠로 캐주얼한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부드럽게 몸에 감기는 실크 셔츠 블라우스는 몸의 곡선과 직선의 장점을 살려 실루엣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줄리 베이커의 의상 포인트는 ‘컬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겨자색이나 연한 핑크색 등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부여하는 웜톤컬러를 주로 착용했다. 이는 영화 전체의 맥락과 상응하는 색감으로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카디건이나 셔츠, 스커트가 톤온톤(동일 색상 내에서 채도와 명도를 달리한 컬러 매치)을 이루면서 통일감과 안정감을 부여했다. 줄리는 차갑고 도도한 느낌을 주는 모노톤의 의상을 제외한 감성적 혹은 아날로그적 느낌의 컬러들로 감각적인 빈티지룩을 선보였다.
(사진출처: 영화 ‘플립’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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