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ashion] 세계 3대 포토그래퍼, 피터 린드버그의 시선

입력 2014-04-22 19:11   수정 2014-04-22 19:10


[최원희 기자] 2013년 3월, 흑백 사진의 대가이자 세계 3대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인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전시였으며 그가 직접 방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린드버그의 앵글로 바라본 여성은 항상 최신 감각이지만, 동시에 한 시대를 초월하는 마력을 지녔다. 누드사진에서조차 그의 사진 전체를 장악하는 것은 얼굴 그 자체다”. 칼 라거펠트가 말했다.

또한 린드버그 자신은 “옷 보다는 옷을 입은 여성 자체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가치관을 표하기도 했다. 과장되지 않은 ‘여성’ 그 자체를 표현하는 작가, 피터 린드버그. 유명인사들을 자신만의 피사체로 만들어버리는 황홀한 능력을 지닌 그에 대해 알아보자.

> “옷 보다는 옷을 입은 여성 자체가 더 중요하다”

그는 한 때 매거진 사진을 거부했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여성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테나스트 편집장 알렉산더 리버만은 “그렇다면 원하는 여성상을 찍어 봐라”며 그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렇게 린드버그의 ‘여성 사진’의 막을 올랐다.

1944년 독일의 폴란드에서 태어나 아트 아카데미, 쇼윈도 드레서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2년간 스페인과 모로코를 떠돌며 2년의 여행을 한 후 독일로 돌아와 1969년 학생의 신분으로 첫 전시를 한다.

1971년에서야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사진 작가 ‘한스 럭스’의 어시스턴트로 2년간 일하며 포토그래퍼로서의 초석을 닦았다. 그 후 1978년 파리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사진 작가로서의 작업을 시작했다.

>> 작업의 범위 그리고 흑백 사진


이탈리아 보그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으로 작업의 범위를 넓혀나간 그의 사진은 대부분 흑백이었고, 1920년대 초 독일의 영화와 베를린 예술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첫 미국 보그 커버를 촬영하게 되며 포토그래퍼로서 더욱 유명해진 그는 까다롭지 않은 세트, 화려하지도 그리고 과장되지도 않은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린드버그가 추구하는 패션은 어렵지 않았다.

거창한 장비는 싫다고 말하는 그는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이용한다. 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신만의 피사체로 해석해내며 그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 속 주인공들은 우리가 아는 그들과는 사뭇 다르다.

>>> 포트폴리오 속 한결 같은 이미지


1996년 첫 번째 사진집을 선보이며 10만부 판매라는 기염을 토해낸 피터 린드버그는 이탈리아의 한 기업과 캘린더 촬영을 모델과 함께 진행하면서 나오미 캠벨, 스테파니 세이무어와 같은 ‘수퍼모델들의 시대’를 여는 기초적 틀을 마련한 작가로 불리운다.

이로서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반열에 오른 그는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등으로 작업의 범주를 넓혀 나갔다.


특히 린드버그는 80~90년대 패션모델들의 특유 표정을 그대로 이끌어내는 데 재능이 있었는데 이는 고전적인 초상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여성들의 일상, 내면의 감정 변화, 특유의 표정까지 프레임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은 “30년 혹은 40년의 세월이 지나도 절대로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되며 시간을 초월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평해진다.

지나치게 사실적이지만 지나치게 감성적인 작품을 찍어내는 작가, 피터 린드버그. 앞으로도 매마른 디지털 시대에 그가 가져다 줄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감성의 시선에 집중해본다.
(사진출처: 피터 린드버그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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