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자보, 여대생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아… 억울하고 분해”

입력 2014-04-22 17:00   수정 2014-04-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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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기자] 세월호 침몰 현장에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월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현장에서 자원봉사 중인 한 여대생이 진도 실내 체육관 입구에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여고생이 작성한 호소문에는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고 지위가 높은 분이라 어쩔 수 없고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은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라고 덧붙였으며 “‘세월’ 따위로 이 많은 사람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 내가 이런 참담한 ‘세월’을 몇 십 년 더 보내려니 착잡한 마음이 끝까지 올라온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 없이 무사귀환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여대생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해 드릴게 없어 이 글을 써 붙였다”라고 대자보를 써 붙인 이유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대자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대자보 뭉클하네” “세월호 대자보 안타깝다” “세월호 대자보 신임 다 잃은 국가 이제 어쩌나”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와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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