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대 벽 허물고, 점유율 13.7%까지 치솟아
지난해 말 12%를 넘겼던 수입차 승용 시장 점유율이 올해 3월 13.7%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각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11만4,73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입 승용차는 1만5,733대로 1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2월의 13.5%를 또 다시 뛰어넘은 데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2.8%P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승용 점유율은 35.6%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1%P 하락했고, 기아차도 29.3%에 머무르며 2.4%P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11.5%로 지난해 대비 1.2%P, 르노삼성차는 4.9%로 전년 대비 0.5%P, 쌍용차는 5.1%의 점유율로 전년 대비 0.6%P 각각 상승했다. 이른바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국내 완성차 3사와 수입차가 전방위적인 점유율 빼앗기에 나선 형국이다. 특히 수입차는 지난해 7월 판매량이 1만4,953대로 1만5,000대에 근접한 뒤 올해 1분기 결국 1만5,000대 벽을 허물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시장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현대차는 7세대 LF쏘나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월 4,713대에 그친 YF쏘나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달부터 LF쏘나타의 본격 출고가 이어지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또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메우는 AG 및 그랜저 디젤의 출시를 앞당기면 올해도 시장 방어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현대차 영업소 관계자는 "이달부터 LF쏘나타 계약과 출고가 본격 전개되는 중"이라며 "쏘나타 판매량이 1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유율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고민 중이다. 신형 카니발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 아닌 데다 이른바 세단 제품군인 'K' 시리즈도 점차 관심을 잃고 있어서다. 그나마 스포티지R과 모닝이 판매를 뒷받침, 하락세를 저지하는 모양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인 것은 알지만 무엇보다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라며 "강점인 역동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목을 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상승세를 탔던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현대차 LF쏘나타의 공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쉐보레의 경우 말리부 디젤이 선전하면서 다른 디젤 차종에까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는 중이고, 르노삼성도 QM3 4WD와 SM3 네오 신차를 내놓으며 현재까지 선전하고 있다. 쌍용차도 최근 코란도 브랜드를 독립, 이미지 재정립을 통해 점유율을 더욱 늘리겠다는 각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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