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담 기자]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대한민국. 어느 날 갑자기 이 나라의 황태자비가 된다면 어떨까.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왔던 내용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있다. 바로 창작 뮤지컬 ‘궁’.
이 작품은 2002년 박소희 작가의 만화로부터 인기를 얻어 시작됐다. 뮤지컬로 만나보고 싶은 드라마로 선정된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모든 여성들의 꿈 ‘신데렐라’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인생을 바꿔나가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다.
‘대한민국에 왕실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일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궁’은 화려함, 디테일, 현실성 이 세 박자를 갖춘 상상 속의 황실을 무대 위에 완벽하게 재현했다. 기발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 재창조한 궁의 모습을 화려하게 펼쳤다.
또한 고귀한 선율의 클래식 음악부터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한국의 전통음악, 그리고 평소 접하지 못하고 쉽게 들을 수 없어 어렵게만 느끼던 궁중음악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모든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신나는 댄스, 힙합음악부터 감미로운 음악에 화려한 댄스를 가미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평범하게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여주인공 ‘신채경’. 어느날 집에 가보니 집안은 빨간 압류딱지 투성이. 채경 아빠가 빚보증을 잘못 선 탓에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친 것. 이때 황실에서 온 사람들이 낡은 반지를 내밀며 황태자 ‘이신’이 채경의 정혼자임을 알린다.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한 채경은 자진해서 입궁하게 된다. 뮤지컬‘궁’은 황실안에서 벌어지는 신이와 채경이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 뮤지컬이다.
입헌군주제의 황실을 배경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무대는 물론이거니와 의상 또한 화려하다. 고등학생다운 발랄한 스쿨룩과 한국의 미를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까지. 발랄한 채경이와 시크한 이신의 스타일링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엉뚱발랄한 여고생의 룩은 단연 스쿨룩. 여주인공 ‘신채경’ 역시 발랄한 스쿨룩을 선보였다. 청순하고 순수한 분위기의 여고생의 모습을 담은 스쿨룩과는 달리 채경의 룩은 엉뚱발랄 그 자체.
독특함의 포인트는 바로 교복 치마속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는 것. 체육복 한쪽을 무릎까지 올려 연출해 채경의 캐릭터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스쿨룩의 정석답게 밝은 베이지 컬러의 가디건에 체크스커트를 입었다. 목에는 체크 리본을 달고 머리는 하나로 헐렁하게 올려묶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황태자비가 되기로 결심한 뒤의 채경이 선보인 룩은 바로 한복. 여주인공의 한복은 전통적인 한복과는 달리 전통적인 미에 현대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새로운 스타일의 퓨전한복 드레스 패션을 보여줬다. 채경이 입은 귀여운 퓨전 한복룩은 작품속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탄생했다.
채경이 선보인 퓨전 한복은 주로 핑크, 블루 등 파스텔 톤의 컬러를 가미해 발랄하고 생기넘치는 분위기를 더했다. 리본,레이스를 활용해 의상의 디테일을 더해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숙녀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또한 하나로 단정히 묶은 머리에 배씨댕기로 포인트를 줘 악세서리까지 한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황태자 이신의 패션 또한 작품에서 볼거리로 꼽힌다. 채경과 같은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신이 역시 스쿨룩을 선보였다. 발랄한 채경의 스쿨룩과는 달리 황태자 신이의 스쿨룩은 댄디함 그자체 였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에 카라부분의 라이닝 배색 포인트를 준 교복재킷은 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준 아이템. 부드러운 브라운 컬러로 황태자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해줬다. 여기에 짧은 체크 넥타이로 스쿨룩을 마무리했다.
황태자 신이가 자주 선보인 또 하나의 스타일링은 바로 수트룩. 부드러움 속에 남성미를 뽐낸 스타일링이었다. 딱 떨어지는 기본 블랙 컬러의 재킷과 팬츠를 입어 남성다운 안정감과 근엄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타이 또한 블랙컬러로 매치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연출했다.
작품 속 주요 배경이 된 곳 ‘궁’. 왕실 의상들 또한 다채롭고 화려했다. 한국의 전통 혼례복을 그대로 재현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한국적인 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퓨전화된 한복디자인들을 선보여 한복에 친근감을 더했다.
주로 태후와 왕후 등의 황족들은 전통을 고수하는 한복의상을, ‘깜찍발랄’ 캐릭터 채경은 퓨전 의상을 그 밖에 서상궁과 나인들은 한복을 좀 더 개량해 양장처럼 보이는 제복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이는 한복에서 출발하여 점점 양장화 되어 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이를 통해 한국인들에게는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 예복을 일깨워주고 새로운 볼거리와 기회를 제공했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공항을 런웨이로 만드는 패셔니스타의 잇 아이템! ‘실버링’
▶ [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표현한 ‘맘마미아’
▶ 김민정-민효린,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배우는 ‘페미닌 시크룩’
▶ [영화, 스타일을 말하다] 시간이 주는 추억 선물, 영화 ‘플립’
▶ 패셔너블-엘레강스, ‘데님’으로 완성한 공항패션의 모든 것!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