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기자] 걸그룹 ‘스텔라’. 어느덧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요염하고 섹시한 춤사위가 자 머리에 떠오른다.
최근 앨범 ‘마리오네트’로 그야말로 ‘핵폭풍’ 같은 파장을 일으킨 스텔라.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서 그들은 단번에 이름을 알렸고 이에 많은 팬과 또 안티를 동시에 생성해냈다. 이렇게 ‘호불호’가 명확하게 양분화된 집단이 발현되는 것은 가요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인지 스텔라는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에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는 것은 좋지만 한 쪽 면만 부각돼서 안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것은 속상하다”고 말하는 스텔라.
필자를 만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스텔라는 ‘마리오네트’의 화려하고 섹시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수수하고 유쾌한, 스무 살 소녀의 수줍은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과연 그들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번뜩 머릿속을 스쳤다.
이에 스텔라에게 직접 물어봤다. 이번 앨범의 숨은 의도와 각오는 무엇이었고 19금 MV를 찍을 때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는지. 다소 날카롭고 껄끄러운 질문에도 싱그러운 미소를 잃지 않고 대답하는 스텔라. 그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발랄하고 귀여운 콘셉트에서 갑자기 섹시로 콘셉트를 바꾼 계기가 있나.
저희는 원래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귀여운 모습도 했다가 섹시한 모습도 보여주는 거지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에요. – 가영
맞아요. 그 전에 앨범에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이젠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던 것뿐이었어요.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죠. – 민희
그렇다면 본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실제로 저희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막내 빼고는요.(웃음) 막내는 생긴 것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섹시 콘셉트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그래서 오히려 장점이 됐죠. – 효은
저도 사실 좋아하는 스타일은 걸리시인데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 첫 앨범을 활동할 때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요. 제일 어린데도 귀여운 표정이 너무 안 어울리더라구요.(웃음) – 전율
스텔라 첫 앨범 ‘마리오네트’ 주위 반응은 어떠한가.
우선 연락이 끊겼던 친구부터 시작해서 주변에서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었죠. 개중 남자친구들은 정말 좋다는 반응이었고 여자 친구들은 괜찮겠냐고 조금씩 걱정을 해주더라구요. – 가영
특히 군부대에 있는 친구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어요. 군대에서 난리가 났다고.(웃음) – 민희
전 앨범 활동할 때는 이 정도까지 호응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굳이 내가 먼저 홍보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연락이 먼저 왔었죠. 그제야 알았어요. ‘아 화제가 되고 있구나’ 하고요. – 가영
특히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때문에 많은 논란이 됐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에피소드는 없었나.
제가 우유를 정말 싫어해요. 혐오할 정도로. 그런데 촬영 중에 계속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있어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사실 우유씬은 서로 ‘나만 아니어라’ 생각한 거였는데 제가 딱 걸린거죠. – 전율
구멍 난 스타킹도 의도한 게 아니라 뮤직비디오 촬영 전 네일아트를 했는데 길고 날카로운 손톱에 스타킹이 걸려 찢어진 거였어요. 너무 절묘해서 저희도 놀랐죠. – 민희
요즘 가요계엔 섹시 걸그룹의 풍년이다.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룹이 따로 있나.
모든 그룹이 라이벌이죠.(웃음) 그런데 저희는 저희 스스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타 걸그룹을 봐도 ‘경쟁상대’ 보다는 ‘존경하고 배워야 상대’라고 생각해요. – 가영
어떤 한 팀을 정해놓고 ‘라이벌’이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딱히 한 팀을 정해 놓지 않고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콘셉트의 아이돌 가수를 다 라이벌로 생각하죠. – 효은
본받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이효리 선배님이요. 무대에서는 파워풀하고 프로답게 에너지를 쏟으시다가 무대 밖에서는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런 면이 부럽고 또 닮고 싶어요. - 효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승기 선배님을 좋아하고 존경해요.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MC면 MC, 정말 못하는 게 없으신 것 같아요. 또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항상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다방면에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 가영
그렇다면 연기 쪽으로도 활동할 생각이 있다는 소린가.
네, 저는 사실 처음에는 연기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회사에 들어올 때도 연기를 할 생각이었고. 그러던 중 대표님께서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먼저 권유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고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아 얼른 한다고 했죠. 물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여전하구요. – 가영
스텔라, 스케줄이 없을 땐 주로 뭘 하나.
저희가 미니 앨범을 시작하면서부터 합숙을 했거든요. 저는 별명이 ‘마마걸’이라 스케줄이 없으면 바로 집으로 가요.(웃음) – 전율
다른 멤버들은 같이 스티커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영화도 보고 해요. 특히 영화 보는 걸 다 좋아해서 최신 영화는 거의 극장에서 다 보는 것 같아요. – 민희
사람들이 알아 보진 않나.
그래서 조조로 보긴 하는데 사실 화장만 지우면 문제 없어요.(웃음) 정말 아무도 못 알아봐서 어디든 다 갈 수 있어요. – 효은
다들 꾸미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 평소 스타일링은 어떻게 하나.
원래는 여성스러운 스타일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스케줄이나 연습 때문에 편한 옷이 제일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힐도 자주 신었는데 지금은 운동화만 고집하고 있어요. 사실 입고 나갈 곳도 딱히 없어요.(웃음) - 가영
오늘 진행한 화보 촬영 중 가장 선호하는 콘셉트는 무엇 인가. (청순vs걸리시vs시크)
전 청순하고 깨끗한 느낌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 섹시하고 강렬한 것만 찍다 보니 그런 스타일에 목말랐나 봐요. – 민희
저두요. 사실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제 친한 친구들은 섹시한 모습이 부각된 지금의 저를 더 낯설어 하거든요. ‘마리오네트’로 알려지다 보니 대중들에겐 저희의 섹시 이미지가 더 익숙하겠지만 평소에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더 선호해요. – 가영
맞아요. 제 친구들도 화장 진하게 하지 말라고 매일 잔소리해요.(웃음) – 효은
이기적인 몸매 비결은 무엇 인가.
망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선천적으로 살이 안 찌는 편이에요. 특히 민희와 나율은 먹으면 더 빠지는 희한한 몸을 가졌어요. – 효은
즐거운 생각을 하고 먹으면 안 찌는 것 같아요. – 민희
마르기만 하면 예쁘지 않아서 운동도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필라테스와 요가를 주로 하는데 그 덕에 복근도 생기고 몸이 탄탄해지는 것 같아요 – 전율
스텔라 멤버들은 이상형이 궁금하다.
저희는 이상형을 사람이 아닌 동물에 비유해요. 저 같은 경우 아기늑대요. 상남자지만 순수한 면이 있는? – 민희
저는 사막여우요. 여우같으면서도 귀여운. – 가영
전 강아지상. 마냥 순하고 귀여운 사람이 좋아요. – 효은
전 탄력 있는 곰이요. 곰 같이 푸근한 인상인데 몸은 근육질이었으면 좋겠어요. 관리하는 곰?(웃음) – 전율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곧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에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시기는 아마 여름이 오기 전이 될 것 같아요. - 효은
스텔라가 가지고 있는 작은 소망이 있다면.
원래는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스텔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름이 유명해졌죠. 이제는 ‘섹시’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여러 이미지와 캐릭터, 콘셉트로로 스텔라의 변화무쌍함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요. – 스텔라
기획 진행: 김진현, 최소담
포토: bnt 포토그래퍼 이경섭
영상 촬영, 편집: 이홍근, 이보름
의상: 제시뉴욕, 스타일난다, 모스아일랜드
주얼리, 시계: 엠주, 베카앤벨
구두: 탠디
헤어: 순수 민규 실장
메이크업: 순수 한마음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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