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기자] ‘사남일녀’ 김재원의 대화법이 화제다.
5월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김재원이 충남 서산 장구리 마을, 딸 부잣집 우우식 아버지와 나화자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재원은 아침식사 후 설거지에 운전기사, 갯벌 조개 캐기 등 고된 일들을 마다하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김재원의 진가가 발휘 된 곳은 힘든 노동의 현장이 아닌 평범한 대화의 모습이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애교부리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들’이었다.
사남일녀 가족들이 원두막에 모여 앉은 가운데 어머니 나화자씨는 결혼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머니 나화자씨는 ‘연애는 무슨~ 시집 안 오려고 그랬는데~’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은 그윽한 눈빛으로 듣기만 했다. 그것은 응원과 애정의 눈빛이었다. 또한 ‘그러셨어요’라는 맞장구와 미소로 어머니의 이야기에 호응했다. 이에 어머니 나화자씨는 김재원과 연신 눈을 맞추며 힘들었던 결혼생활부터 딸 여섯을 낳은 고충 등 켜켜이 묵혀놓았던 이야기를 쏟아내며 한결 편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김재원의 경청의 자세는 사실 튀어야 사는 예능 프로그램과는 맞지 않은 행동이 될 수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멘트를 많이 해야 캐릭터가 생기고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재원의 경청은 수많은 멘트 속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어머니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 같지만 어쩌면 한 번도 토해내지 못했던 어머니의 속내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더 큰 힘을 주는 일일 수 있을 것이다. 말이 가장 부각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한편 ‘사남일녀’는 김구라-김민종-서장훈-김재원 네 형제와 고명딸 이하늬가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사남일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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