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19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국민그룹 god가 12년만에 ‘미운오리새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미운오리새끼’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 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god노래를 듣고 자란 20~30대 팬들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했다. 또한 이들의 컴백과 함께 god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들이 재 조명되며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가요계를 이끄는 아이돌에 엑소, 소녀시대가 있다면 1990년대에는 HOT, SES, 핑클 등의 1세대 아이돌이 있었다. 지금 10대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당대에는 엑소, 소시 못지 않은 인기와 명성으로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는데.
뿐만 아니라 1세대 아이돌에 대한 팬심은 지금보다 더 뜨거웠다. 그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안무, 의상 등을 따라 하며 그들과 하나됨을 느끼고자 하는 ‘광(狂))팬’들이 실로 많았다.
1세대 아이돌의 ‘추억 돋는 스타일’과 함께 그들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 god
생활고에 시달렸던 어머니를 회고하는 ‘어머님께’로 스타덤에 오르며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부터 성인층의 두터운 팬심을 확보한 국민그룹 god.
이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각종 음악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었고 2집 ‘거짓말’로는 아이돌 그룹 역사상 최다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하늘색 풍선’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 있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규 4집 ‘길’로 밀리언셀러의 자리에 올랐고 이는 엑소가 등장하기 전까지 21세기 마지막 밀리언셀러 그룹으로 기록되고 있다.
다섯남자 god의 스타일은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웠다. 무대의상의 경우 멤버 전원이 채도가 높은 컬러재킷을 착용하여 밝은 느낌을 어필했고 아우터와 조화를 이루는 오렌지, 핑크 등의 이너로 상큼한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동그랗고 챙이 납작한 베레모로 빈티지한 멋을 연출하기도.
# HOT
전설의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5인조 아이돌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획형 보이 그룹이다. 이들의 출현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각종 가요프로그램 1위부터 내놓으라 하는 시상식의 대상을 모두 휩쓸며 음반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또한 국내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HOT자서전 등을 출간하며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HOT의 1집 캔디는 대한민국 전체를 캔디 열풍에 휩싸이게 할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1세대 아이돌 의상은 현 아이돌이 선보이는 기성복과 많이 달랐다. 음악의 콘셉트에 맞는 의상들을 그때마다 자체 제작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HOT가 캔디 활동 당시 착용했던 의상, 소품들은 많은 여학생들의 위시리스트 1순위가 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텔레토비를 연상시키는 방울 달린 모자, 멜빵바지, 벙어리 장갑은 당대 청소년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멤버마다 특정컬러의 소품을 통일시켜 깜찍발랄한 모습을 연출했고 컬러별로 머리를 물들이고 페이스 페인팅으로 포인트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 SES
‘아임 유어걸’ ‘드림스 컴 트루’ 등의 히트곡으로 국민요정의 타이틀을 얻었던 SES. 당대 중, 고등학교 수련회 장기자랑 무대에 SES를 따라 하지 않는 여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SES는 신비스러운 요정 이미지를 내세워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앙증맞은 댄스로 가요계를 장악했다. 또한 청바지, 흰티, 파스텔 혹은 화이트 계열의 의상으로 투명하고 청초한 모습을 어필했다. 그룹 내 미모를 담당했던 유진은 올백의 묶음머리와 단발머리를 유행시키며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별명을 얻기도.
팀의 리더를 맡았던 바다는 정수리에 높게 묶은 포니테일 헤어를 선보였다. 이 때 몇 가닥의 머리를 내려주는 일명 ‘더듬이’ 머리로 깜찍함을 강조했다. 또한 그가 착용한 방울 머리끈은 여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SES는 발목에서 무릎까지 올라오는 레그워머의 유행을 선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 핑클
SES와 함께 걸그룹의 양대산맥 구도를 형성했던 핑클은 SES보다 1년 뒤인 1998년 ‘블루레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내 남자 친구’에게, ‘루비’ 등의 히트곡으로 SES에 이은 인기 걸그룹이 되었다.
핑클은 이효리의 청순함, 옥주현의 파워풀한 가창력, 성유리의 인형 같은 신비로움, 이진의 상큼한 매력으로 많은 남심을 자극했다. 이효리의 긴 생머리, 백콤을 넣어 높게 묶은 성유리의 분수머리는 당시 여고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의 파격적인 의상과 달리 핑클의 의상은 수수하고 얌전했다. 힙합바지와 박스티셔츠, 교복을 연상케 하는 재킷과 앞치마같은 치마바지 등 의상을 통해 여고생의 풋풋하고 소녀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하이힐 대신 등산화를 연상시키는 워커로 이색 패션을 선보였는데 스커트나 원피스를 선보일 때도 구두대신 통굽 운동화와 레그워머로 여고생의 풋풋함을 강조했다.
(사진출처: god, HOT, SES, 핑클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god 앨범 사진 캡처, SBS ‘100% 충전쇼’ 방송 캡처, MBC ‘뮤직캠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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