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파격적인 연출과 몽환적인 빛의 효과.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의문을 던지는 듯한 닉 나이트의 작품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멈춰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작업에 임하는 그는 사회적 이슈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순수 예술과 상업적 작품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또한 디지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감지해 오래 전부터 패션 필름을 연구해 자신만의 색감을 찾아나간 이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대담하면서도 아름다운 색감을 선보이는 닉 나이트. 레이디 가가,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맥퀸 등 유수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셀러브리티들과의 협업을 통해 부드러운 감성을 연출해내는 그의 작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내 작업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공감하기 때문일 것”
1958년 영국에서 태어나 본머스&풀 디자인학교에서 사진 공부를 시작한 닉 나이트는 ‘스킨 헤드’라는 작품으로 ‘I-D 커버’의 작업을 시작으로 요지 야마모토와의 협업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는 그를 ‘파워 오브 포토그래피’ 상의 수상과 동시에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매거진의 사진작업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명성을 이어나가는 그는 순수 예술과 상업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포토그래퍼들이 아날로그 카메라를 외치며 휴머니즘적인 감성에 빠져있을 때 디지털 카메라의 테크니컬한 기능들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색으로 흡수시킨 것.
“사진은 어떤 직업이나 기술도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다”
디지털 카메라에 이어 패션 필름 부분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는 그는 20년 이상 패션사진을 찍으면서 옷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패션필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영상은 사진이 줄 수 없는 움직임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정지된 한 컷의 사진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무언의 메세지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닉 나이트는 시대의 흐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포토그래퍼였다.
“포토그래퍼는 사회의 변화를 찍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패션 화보 촬영 현장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는 닉 나이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만들기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사회적 이슈들뿐만 아니라 성, 연령, 신체적 결함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도 과감하게 다룬다.
사진작가들의 관습 속에 굳어진 패션 사진들을 상상력이라는 이름 앞에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있는 닉 나이트. 한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패션’이라는 매개체로 조화롭게 연결시키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닉 나이트 인스타그램 및 공식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매거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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