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최희와 공서영의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징 야구여신’ 윤태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KBS N 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는 이대 무용과 출신, 춘향선발대회 입상 등의 화려한 이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현재 ‘아이 러브 베이스볼 시즌6’의 메인 MC로 스포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KBS N 스포츠에서 방송되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으로 프로 야구 경기들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하는 프로다. 현재 프리로 활동하고 있는 최희에게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사막에 샘’ 같은 인기 프로.
기자가 만난 윤태진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긍정의 엔돌핀으로 함께 있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하는 러블리 걸이었다. 생소한 패션화보 촬영에 어색할 법도 한데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임하며 때론 깜찍 발랄한 표정을 지어가며 스텝들에게 힘을 주기도.
스포츠 아나운서 홍수 속에서도 내숭 없고 가식 없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분명한 색을 만들어 가고 있는 ‘라이징 야구여신’ 윤태진 아나운서를 만나보자.
2010 미스춘향대회 출전과 아나운서 데뷔
춘향대회 나갔던 시점이 무용을 관두고 힘들어하던 시기였어요. 자존감이 낮아져 있을 때 친구들이 말하길 ‘네가 제일 자신 있고, 제일 꺼려하는 것’ 한 번씩 도전해봐라. 인터넷 서핑 하는데 춘향대회 공고가 떴어요. 외모가지고 순위를 세우는 미인대회 굉장히 싫어하는데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차원에서 나갔어요.
수상을 하면 용돈도 벌 수 있고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전했어요. 방송, 연예계 진출을 생각하고 나간 건 아니에요. 그런데 나가보니 그런 꿈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아침마당에 춘향대회 진, 선 수상자들이 초대됐었어요. 이금희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얘기해주시는 거에요. 방송 쪽으로 가능성이 보이니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한번 보라고. 그때부터 준비하게 됐어요. 5개월 정도? KBSn시험은 5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뭐가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준비했는데 운이 좋게... 회사 와서 새롭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팀장님이 가장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 신입이라는, 신선하다는 이유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활동하며 어려운 점은 없는가
경계에 있다고 해야 하나? 연예인인지, 아나운서인지...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방송을 하면서 회사업무도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을 하죠. 워낙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것 같아요.
왜 스포츠 아나운서인지?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나?
사실 아나운서 시험을 5개월밖에 준비를 안 해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었어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준비하고... 스포츠 아나운서 시험을 추천해 주셔서 봤는데 운 좋게 붙었어요. 아나운서는 떨어지면서 배우기 때문에 그때도 ‘나 떨어지러 간다’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아나운서 시험이고,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서 봤는데 감사하게 합격했죠.
WBC때 보는 정도? 여대생들이 좋아하는 정도였어요. 관심을 두고 보는 정도는 아니었구요(웃음)
이대 무용과 졸업, 무용을 오랫동안 하다가 쉽게 내려놓기 힘들었을 텐데...
실력이 안 되거나 다쳐서 그만둔 것은 아니에요... 대학원 교수를 목표로 준비했는데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감당이 안됐어요. 굳이 내 욕심만을 채우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스포츠 아나운서와 구별되는 윤태진의 장점
저는 내숭이 없어요, 솔직함? 가식이 없어요. 밝고 재미있는 색깔 그게 제 성격이에요. 스포츠 아나운서가 많긴 하지만 겹치는 이미지는 없는 거 같아요.
라이벌로 느껴지는 아나운서 동료가 있다면
없어요~ 라이벌로 느껴지려면 저와 느낌이나 스타일이 비슷해야 하는데 저 같은 색깔을 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평가, 좋은 이미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을 더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들죠.
이 선배만큼은 뛰어넘고 싶다? 방송에서 최희 아나운서를 언급했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역량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최희 선배님처럼 알려지거나 인정받고는 싶어요. 후배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선배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게 후배의 도리 아닌가 생각해요.
스포츠 아나운서 세계는 소위 ‘센’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어떤가?
저는 강하게 했다가 집에 와서 후회하는 스타일이에요. 내가 굳이 남을 짓밟고 올라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함께 가고 싶지만... 함께는 없다고 생각해야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선배들이 얘기해요.
과연 이렇게까지 하며 가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죠. 그런데 지금은 그냥 묵묵히 하고 있어요. 기회를 기다리며 잡으려고 묵묵히 준비하고 있어요. 매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여렸는데 많이 변했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살아남기 위해서 저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친하게 지내는 스포츠 아나운서는
김선신 아나운서요. 성격 나이가 비슷해요. 가끔 만나서 밥도, 술도 먹으며 의지하고 지내요.
워낙 다 바쁘기 때문에 자주는 못 만나지만,,,
하루 일과가 주로 어떻게 되나
알럽 베이스볼 맡은 후로는 일이 계속 생겨요. 연장경기까지 가게 되면 집에 두시정도에 도착해요. 두시반 정도에 자서 열시에 일어나고... 샵 갔다가 출근해서 방송준비하고, 또 야구보고 생방하고... 그 사이 인터뷰 화보 있으면 준비하고...
야구 인터뷰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실수
저는 조용히 잘 지나간 케이스에요. ‘착한 세리머니’를 받은 적이 있어요. 롯데 선수들이 빵과 주스를 주며 먹고 하라고(웃음)... 진짜 착한 세리머니죠. 감독님 이름 틀리거나 선수 턱을 마이크로 찍은 적도 있어요...인사 타이밍과과 동시에 마이크를 들이 댄 거죠(웃음). 자질구레한 것 말고는 무난했던 케이스에요.
좋아하는 팀 & 선수
빨리 끝내주는 팀 좋아해요! 홈팀이 이기면 말까지 안가고 초에 끝나니까 좋죠. 하위권, 신생 팀들을 많이 응원해요 그러면 경기가 재미있어지니까. 스포츠 선수로는 농구에 양동근 선수 좋아해요. 전자랜드에 차바위 선수가 저를 이상형으로 지목하셨던데... 감사할 따름이죠(웃음)
야구 외 개인적인 취미생활이 있나
뮤지컬, 연극, 노래방 다 좋아해요! 음주는 잘 못하는데 가무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에요. 시끄러운 건 싫고 시끄럽게 하는 건 좋아하는 스타일. 회식가면 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키면 하는 스타일이죠. 어릴 때부터 무용도 하고 해서 부끄러움을 잘 안타요...
몸매관리 비법
네 살 때부터 무용을 해서 무용에 최적화된 몸으로 큰 것 같아요. 딱히 몸매관리 하진 않았어요.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말랐었어요... 45KG?...
프리선언 계획이 있는지
현재 최우선 목표는 알럽 베이스볼이에요. 사실 그래서 먼 미래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선배들 보며 ‘아 저런 길이 있구나’ 지침서가 되고 있어요.
선배들 보며 참고하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프리 선언에 대한 큰 뜻은 없어요. 무용할 때도 그랬고 마음대로 살아지지는 않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제 길을 한곳으로 정해두고 싶진 않아요. 잘 되다가도 틀어지는 일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우선은 제 일에 충실하고 싶어요. 지금하고 싶은 일은 이거니까.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고 싶은가
“윤태진 잘했는데! 아까워...” 그립고 찾고 싶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예쁘고 실력 있는 아나운서보다 매력이 있어 기억되고 싶은... 스포츠 아나운서 하면 윤태진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결혼 & 이상형
결혼을 30살 전에 하고 싶었지만 안 될 것 같아요... 32~33살 정도?? 배우 박해일을 좋아해요. 무심한 듯 따뜻한 스타일? 그냥 풍기는 이미지가 좋아요. 잘생긴 얼굴보다는 박해일 같은 그런 따뜻한 느낌? 근데 이게 더 까다롭다고 하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팬 or 극성팬
야구 끝나고 경기장 나오면 등을 들이대는 분들이 있어요, 막 뛰어와서 싸인 해 달라고... 기억에 남네요. 얼굴은 기억이 안 나고 등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그 등이 상당히 무서웠어요(웃음)
족발을 무척 좋아하는데 경기장에 족발하고 본인 집에 있는 갓김치, 묵은지 포장해서 저한테 주신 분이 있어요. 감동이었어요.
윤태진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화보도 찍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저한테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저의 이런 노력에 ‘다른 마음 먹는다. 바람 들었다’라는 이야기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좋게 좋게 생각해 주시길 바래요. 절대로 방송에 헤이해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알럽베이스볼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영상 촬영, 편집: 이홍근 PD
의상: 제시뉴욕, 나인걸, 딘트, 도드리
주얼리: 뮈샤
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여자의 품격을 높여주는 ‘엘레강스 페미닌룩’
▶ 품격의 압박 속 ‘밀회’ 김희애 스타일링
▶ 그 남자의 향기와 발끝에서 매력을 느낀다
▶ ‘어글리 베티’가 내리는 패셔니스타의 정의
▶ 5월15일 스승의 날, 선생님도 ‘한 패션’ 하는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