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ashion] 패션 사진의 살아있는 역사, 아서 엘고트

입력 2014-05-20 10:05  


[최원희 기자] 역동적인 사진 작업과 자연광을 이용한 사진 작업으로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 패션 사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우는 아서 엘고트.

인물 위주의 사진이 아닌 인물이 속한 화면 전체의 프레임을 구성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부각시키는 그는 과감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 작업으로 유명하다.

또한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패션계의 대모 그레이스 코딩턴과의 협업을 이룰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그는 1971년 10월호에 보그와 첫 작업을 시작으로 20번이 넘게 표지를 장식하며 전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이기도 하다.

■ 인물, 패션 그리고 공간


아서 엘고트는 인물, 패션, 공간 이 세 요소를 한 작품 내에 담아내는 시간이 멈춘 듯한 사진 작업으로 완성된 상업사진은 창의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틀을 깨뜨렸다.

1940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스투이 페산트 고등학교를 거쳐 헌터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페인팅과 미술사를 전공한 그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패션 사진작가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패션 사진작가 ‘고스타 피터슨’의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69년 ‘맥콜’의 매거진 커버사진을 찍으며 2년이라는 단기간만에 보그와의 협업을 이뤄낸 아서 엘고트의 사진은 고풍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역동적이면서도 활기차다.

■ “그는 여성의 모든 삶을 흥미롭게 캐치해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


“그는 여성의 모든 삶을 흥미롭게 캐치해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 1974년 ‘콩데 나스트’의 애디토리얼 디렉터 알렉산더 리버만이 그와 미국 보그의 공식적인 계약을 채결하며 내뱉은 찬사이다.

이 계약으로 그는 커리어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뮤즈이자, 모델이자, 프로듀서이자 무대 감독으로 활동하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첫 책 ‘퍼스널 패션 픽처’를 출판하게 되는 것.

이를 시작으로 1993년 출판된 ‘아서 엘고트의 모델 메뉴얼’은 1년 후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지큐, 롤링 스톤, 틴 보그와 같은 유수의 매거진들과 이브 생 로랑, 샤넬 등의 브랜드들과의 협업의 기틀을 마련해주며 엄청난 명성을 떠안겨 주었다.

■ 창의력, 에너지 그리고 노련함


1994년 영화 ‘콜로라도 카우보이: 더 브루스 포드 스토리’로 선덴스 필름 페스티발에서 최우수 촬영상 수상에 이어 2011년 아메리칸 패션 협회에서 ‘CFDA 제정 특별상’을 수상하며 ‘보그’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아서 엘고트.

칠순의 나이에도 그치지 않는 그만의 창의력과 활기는 ‘노련함’이 더해져 앞으로도 많은 포토그래퍼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또한 다채로운 색채에 더해진 그의 감성적인 손길은 패션 사진의 역사에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출처: 아서 엘고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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