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친필 편지 공개, 필체가 가장 잘 드러나… ‘내용은?’

입력 2014-05-27 09:59  


[최미선 기자] 임진왜란 당시 이준신 장군이 벗으로 삼은 의병장에게 보낸 친필 편지의 원본이 발견돼 화제다.

5월26일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백천(白川) 강응황(姜應璜)에게 보낸 친필 편지 원본의 실물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당시 쓰인 것으로 당시 선비 출신으로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운 강응황에게 보낸 답장이다. 1592년 9월 부산 앞바다에서 왜선 100여척을 격파했던 이순신은 강응황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이에 하루 빨리 전세를 역전해 국난을 타개하기를 바라는 충정을 담아 보낸 답장이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번 용만에서 보내온 편지는 꿈속에 그린 정의 의미가 아닐는지요. 재삼 펼쳐 읽어보니 편지 가득 간절한 뜻은 실로 내 친구 위서(渭瑞, 강응황의 자)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정성을 다한 행동입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요사이 안부가 어떠신지요. 멀리서 그리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이 사람은 졸렬한 재주로 난국을 당하고 왜적의 우두머리가 재차 움직여 어지러운 세상이 된 가운데서 ‘근심 우(憂)’ 한 글자만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별장(別將) 최균(崔均)과 최강(崔堈)의 힘을 입어 웅천(熊川, 경남 진해)의 적을 크게 이기고, 또 바다에 떠있는 적장을 사로잡으니 마음이 통쾌하지 않겠습니까. 밤낮으로 기원하는 것은 우리 임금의 수레를 서울에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군무가 어지럽고 심히 바빠 이만 줄입니다‘

이 편지는 편지에 언급된 최균의 후손이 소장하던 것으로 영인본으로 편지의 내용은 알려져 있으나 그 원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영인본을 완역하기도 한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전문가들로부터 친필 여부를 이미 확인했다. 그간 발굴한 이순신 관련 문건 중에서도 그의 필체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여해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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