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해체를 막아주십시오”… 비정상적인 일들에 ‘분노’

입력 2014-05-30 09:32  


[최미선 기자] 국가안전처 신설에 따른 소방방재청의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5월28일 다음 포털사이트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소방 해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일선 소방관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소방조직은 ‘비정상의 지속화’로 가고 있다”며 “일 잘해온 소방이 해경과 같이 1계급 강등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정부가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면서 소방방재청은 차관급인 청에서 1급인 본부로 강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

이에 작성자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한 2004년 최초 재난관리 전담기구 소방방재청이 만들어졌다. 당시 부족한 인력, 장비 이야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소방의 이미지는 ‘노후화 된 장비’ ‘부족한 인력’ ‘매 맞는 소방관’으로 대변되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어 “행정직 관료들에게 소방관은 취임식 때 의자 닦는 도구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 재난 현장에서 목숨 걸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조직을 강등시키면 일선의 소방관이 무슨 생각을 하겠냐”며 이번 결정은 행정직 관료들의 탁상공론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국가안전처장이나 차장에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소방관이 임명되어 지휘할 수 있게 해주고, 더 이상 부족한 인력, 장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로 고르게 안전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나라의 안전을 보면, 그 나라의 품격을 알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국가개조와 국가안전처의 시작은 관료사회가 재난현장중심 소방조직을 재난전문조직으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119소방의 119가 돼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많은 재난 사고에도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 시급에 공감하며 심각성을 알리고자 청원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소방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짜 별의 별 일이 다있네” “서명하자” “소방 장갑도 개인이 구해서 쓰시던데 진짜 안타깝다. 도대체 요즘 나라가 왜 이러냐”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다음 아고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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