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기자] 급격하게 더워진 날씨에 무슨 옷을 입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 6월. 패션피플들은 부랴부랴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서성이며 이번 여름 트렌드를 살피고 있다.
혹자는 패션피플을 두고 ‘더울 때 덥게 입고 추울 때 춥게 입어야 진정한 패션피플’이라고 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간편한 복장이 더위를 이기기 가장 좋지만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은 쿨비즈룩에 눈을 돌린다.
쿨비즈룩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옷차림으로 여름철 냉방전력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격식을 차리면서도 쾌적함을 갖춘 스타일링을 말한다. 재질부터 컬러까지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스마트한 쿨비즈룩을 소개한다.
● 쿨 비즈니스(Cool Business)룩
보수적인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반바지는 허울과도 같은 존재다. 반바지가 있어도 회사에서는 입지 못하는 현실에 긴바지를 꺼내 입으면 출근길부터 땀이 나기 시작해 종일 찝찝한 채 업무를 봐야한다.
더운 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사막기후에서는 내리쬐는 햇볕에 노출되지 않게 반팔을 입지 않고 오히려 긴팔을 입어 온도를 낮춘다. 통기성을 높이고 땀이 마르게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는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기후 실정에는 맞지 않다.
매년 여름만 되면 되풀이 되는 전력난에 정부는 에너지 절감 정책을 펴고 있다. 이젠 어딜 가도 적정 온도 유지로 인해 ‘냉풍’보다는 ‘훈풍’이 불어오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실내에서도 덥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긴팔 긴바지의 비즈니스룩을 입은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쿨비즈룩은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과거에 시원한 소재로 나온 여름옷들은 대부분 디자인적인 면에서 트렌드를 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대형 패션 브랜드에서도 쿨비즈룩에 주목하면서 한층 쿨한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
● 소재에 주목하라
7부와 9부 같이 옷의 길이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다면 역시 냉감 좋은 소재가 답이 되어줄 수 있다. 리넨부터 시어서커까지 여름철만 되면 등장하는 이 소재들은 통기성을 높이고 열 방출이 빨라 쿨비즈룩의 중심에 서있다.
리넨은 아마식물의 줄기에서 얻은 섬유로 의외로 의복용 섬유로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섬유다. 마직물이라고도 불리는데 감촉은 까끌까끌하지만 통기성이 우수하고 습도를 그대로 받는 흡습성이 좋아 여름옷감으로 각광받아왔다.
구김이 잘 가는 리넨은 마섬유 100%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구김방지 가공이나 합성섬유와 혼방으로 사용한다. 그래도 리넨 혼용률이 높을수록 시원하기 때문에 점차 합성섬유 혼방도 줄이면서 구김방지를 하는 신기술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름용 소재로 시어서커라는 직물도 있는데 다른 말로는 ‘지짐이’소재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시어서커 데이’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시어서커 소재로 만든 옷만 입고오는 사교파티로 소재의 특수성에 근거해 보통 여름이 시작되는 시즌에 열리곤 한다.
● 놓치고 싶지 않은 발 건강
상의와 하의에서 통풍이 안 되면 땀으로 인해 찝찝함을 느끼게 된다. 이에 더해 슈즈가 통풍이 안 되면 비단 자신의 불쾌감을 떠나 냄새 때문에 타인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발맞춰 슈즈브랜드들은 여름용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펀칭 디테일로 통기성을 높인 스니커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보통 샌들이나 슬리퍼 종류는 발 노출이 직접적으로 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에서는 신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니커즈 종류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매칭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색하지 않게 코디네이션 할 수 있다.
>>여름을 ‘쿨’하게 보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
01 탠디 샌들 S082W-218 02 탠디 스니커즈 51410CA-746 C-652C-653 03 브룩스브라더스 시어서커 스트라이프 셔츠 04 브룩스브라더스 리넨 컬러 셔츠
(사진출처: 탠디, 브룩스브라더스,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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