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의 분당 영업권이 일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업권을 내놓은 쪽과 인수를 희망하는 판매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9일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분당은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을 비롯한 수입차 3대 요충지다. 하지만 지난해 이 지역 판매를 담당했던 휴젠과 수입사가 대금연체 및 경영부실 등의 이유로 법적 분쟁에 돌입, 약 1년 여간 영업이 중지됐다. 현재 수원 판매사가 분당 수요를 충당하고 있지만 주요 판매 거점의 방치로 피해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실제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1~6월) 452대였던 월 평균 판매 대수가 6월 이후 356대로 내려앉았으며, 올 1~4월에는 평균 309대까지 후퇴했다.
기존 분당 판매사였던 휴젠은 현재 영업권을 넘기고자 다른 판매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휴젠이 제시한 프리미엄 비용이 높아 협의가 쉽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분당 영업을 희망하는 혼다 판매사 관계자는 "휴젠 측과 영업권 관련해 논의한 바 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어서 깊이 검토하지 않았다"며 "영업권은 판매사끼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규모 판매사인 나머지 업체들은 현재 운영하는 지점만으로도 벅차다는 입장이다. 판매 실적이 몇 년째 개선되지 않아 확장 자체를 고려하기 어렵다는 것. 한 판매사 관계자는 "지금도 차를 팔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굳이 전시장을 확장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이다. 어떤 판매사가 선정되느냐보다 사업권을 어떻게 정리해서 후속 판매사에게 인수시키느냐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혼다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휴젠과의 분쟁은 완전히 정리됐다"며 "분당은 좋은 시장이지만 입점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자세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적합한 판매사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문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알뜰주유소 시행 2년여만에 정유4사 점유율 급변
▶ 슈퍼레이스, 운영만 하고 책임은 없다?
▶ BMW, 무게 줄인 신형 X6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