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 비하인드 스토리, 스눕독도 기다림의 연속?

입력 2014-06-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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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최근 공개된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되고 있다.

‘강남스타일’, ‘젠틀맨’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싸이가 이번에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눕독과의 콜라보레이션한 신곡 ‘행오버’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한국만의 남다른 음주 문화를 즐기는 듯 꼬집는 면모가 비춰져 시사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인천 일대에서 촬영된 ‘행오버’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발소, 당구장, 노래방, 사우나 등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일상 그대로를 담고 있다. 단순한 방한만으로는 접할 수 없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 깨알 같은 문화에 스눕독은 촬영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촬영 중에는 무려 스눕독을 ‘기다리게’ 했던 인물도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바로 이발소 장면을 함께한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그가 스눕독을 기다리게 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촬영장을 찾았던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는 늦어지는 스케줄에 무려 7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12시가 되어서야 싸이와 스눕독이 돌아왔지만 촬영은 이어지지 않았다. 파리 일정이 예정되어있던 지드래곤의 촬영을 먼저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좋은 장면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장을 찾았던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촬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스태프들과 함께 ‘도망’을 감행한 것이다.


급하게 서울로 돌아온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에게 곧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싸이였다. 싸이는 무조건 기다릴 테니 다시 촬영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낸다면 GD보다 먼저 촬영해도 무리가 없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될까’ 했지만 정말 됐다.

싸이는 NG 한번 없이 2~3시간이 예정되어있던 촬영을 겨우 20분 만에 끝냈다. 그 장면이 바로 이발소를 배경으로 머리에 두건을 쓴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가 현란한 가위 테크닉으로 헤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컷이다. 그 옆에서는 스눕독이 랩을 선보여 이질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비록 완성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장면이 많이 축소되었으나 이는 모두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결정적 한 컷’이었다. 싸이도, 스눕독도, 박호준 헤어 디자이너도 ‘기다리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보지 못했을. (사진출처: 싸이 공식 페이스북, ‘행오버’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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