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렉스턴W 타고 오지캠핑을 떠나다

입력 2014-06-16 07:50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쌍용차가 렉스턴 동호회원과 함께 '오프로드 어드벤처 캠핑'을 개최했다. 주행 코스의 최종 목적지는 가평에 위치한 경반분교로, 잠실 탄천주차장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지나 춘천 문배마을을 경유했다. 도시를 떠나 온·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1박2일의 '오지 캠핑' 코스다.

 이번 캠핑과 함께한 차는 쌍용차 플래그십 SUV인 '렉스턴W'다. 2001년 출시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31만대가 팔렸다. 세 차례의 부분 변경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온로드
 출발 후 바로 고속화 도로에 올라 속도를 냈다. 대형 차체에 비해 작다고 생각했던 2.0ℓ e-XDi200 디젤 엔진은 최고 155마력, 최대 36.7㎏·m지만 생각보다 넉넉한 힘을 보여줬다. 중·저속 영역에선 19.8㎏·m의 토크를 발휘해 실생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유용하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고속에선 별도로 지붕에 탑재한 루프톱 텐트 때문인지 풍절음과 함께 저항이 느껴진다.

 표시 효율은 복합 11.7㎞/ℓ, 도심 10.6㎞/ℓ, 고속도로 13.3㎞/ℓ로 프레임 차체, 4륜 구동의 육중한 무게에 비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렉스턴W의 4WD 트림은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 구동방식은 스티어링 휠 좌측의 다이얼을 운전자가 돌려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 2WD 선택 시 뒷바퀴를 굴린다.

 변속기는 벤츠의 5단 자동이 탑재됐다. 추세는 다단이지만 중저속 위주 주행에 최적화된 SUV라면 무리가 없어 보였다. 후진은 2단까지 지원된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코일이 적용된 멀티 링크다. 요철 같은 충격을 잘 걸러준 덕에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속도감응형이 적용됐지만 묵직한 차체에 비해 가볍다. 오프로드 주행에 있어서 수월한 핸들링을 위해서다.

 ▲오프로드
 오프로드는 온로드 주행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노면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커브도 급격해 차대의 비틀림 강성이 중요시 된다. 중추 역할의 프레임 차체가 필요한 이유다. 렉스턴W의 3중 구조 프레임은 비포장 길에서 악셀 페달을 밟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지지력이 탄탄하게 느껴졌다.






 먼저 만난 오프로드는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로 향하는 6㎞ 구간이다. 이를 위해 구동모드 다이얼을 네바퀴굴림인 4H로 전환했다. 4H 모드는 시속 100㎞ 이하에서, 4L 모드는 시속 60㎞ 이하에서 제 성능을 낸다. 문배마을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 수준, 일반 승용차도 큰 무리없이 지날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소나기가 내린 직후라 미끄러질 수 있고, 차 안애 배치된 무전기가 인스트럭터의 코스 안내로 바빠졌다. 노면이 파인 언덕, 고갯길보다 더 가파르고 유턴에 가까운 급커브도 종종 나와 긴장감을 높였다. 온로드에선 커브 안쪽으로 도는 것이 정설이지만 오프로드는 그와 반대로 바깥쪽으로 돌아간다. 진입·이탈각과 구배를 줄이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 들어간 경반분교 오프로드는 일반 승용차가 가기엔 다소 버거워보였다. 진흙탕과 급경사, 돌밭, 개울도 여러 번 건너야 하는 곳이다. 더군다나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앉는 오지 중에 오지였다. 도로 포장이 끊기자 개울부터 맞이했다. 개울을 건널 땐 물 아래 바닥의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잠시 하차해서 깊이와 진입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W는 50㎝ 깊이까지 도강 가능하며 진입각 34.7°, 진출각 32.5°다.






 이후 젖은 비포장길을 거침없이 나갔다. 경사도가 높은 오르막에서도 중·저속 위주의 토크 설정과 네바퀴굴림을 통한 거동이 인상적이었다. 급격한 내리막길에선 경사로 감속 장치(HDC) 버튼을 눌러 기능을 작동시키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다. 잠시 움찔함과 동시에 스스로 제동을 건다. 그밖에 전복방지 보조장치(ARP)를 포함한 다기능 자세 제어시스템이 개입해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양쪽 바퀴의 마찰력이 균형을 잃은 상황에서 탈출을 돕는 디퍼런셜 락이 채용되지 않은 점은 품목 면에서 아쉽다.

 ▲오지 캠핑
 오지 캠핑은 최소 두 대가 함께 해야 한다. 1대가 조난당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끈끈한 협동심도 중요하다. 다행스럽게 이번 여정에 참가한 모든 렉스턴W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 큰 힘이 드는 일은 없었다. 캠핑장에 차를 정렬하고 지붕 위에 설치된 텐트를 펼쳤다. 커버를 벗기고 사다리를 빼면서 잡아당기면 텐트가 설치된다. 이어 내부에서 사방에 뚫린 창을 정돈하면 완료다. 루프톱 텐트의 장점은 설치 및 철수가 쉬운 데다 바닥이 평평하고 높은 곳에 위치해 돌이나 벌레로부터 자유롭다.
 




 텐트 설치가 끝나자 긴급 상황에 필요한 구급법과 로프 매듭법에 대한 짧은 교육이 있었다. 119에 의한 긴급구조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의 올바른 응급 조치법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해 질 녘엔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바비큐 파티와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그릴에 구워진 고기를 먹고 흐르는 멜로디를 듣는 시간은 자연을 벗삼은 힐링을 위한 '한 여름밤의 꿈' 같았다.






 ▲마무리
 오지로 향하는 오프로드와 캠핑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가장 역동적이고 모험적인 방법이다. 여정을 마치고 취하는 휴식은 숙박 시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를 위해선 높은 지상고, 4륜 구동, 프레임 차체가 필수다. 국내에서 신차 출고 상태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차는 쌍용차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기아 모하비 정도다. 오프로드와 캠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를 주로 만드는 쌍용차의 고집과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계기였다.

가평=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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