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윤리적 패션이 뜬다”

입력 2014-07-04 11:30  


[최원희 기자] 패스트패션의 반향인걸까. 소비자 의식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다.

자연주의적이고 휴머니즘적인 감성을 찾기 시작하면서 슬로우패션에 대한 갈망이 이어지는 것. 이에 다수의 대기업과 SPA브랜드, 셀러브리티들이 에코 라이프를 외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흐름 속에 동참하고 있었다.

방법도 다양하다. 코오롱, 노스페이스, 밀레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친환경적인 소재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유니클로와 H&M과 같은 SPA 브랜드들은 “한 번 만든 옷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브랜드의 옷들을 수거해 다시 디자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 가치의 소비


건전한 시장과 환경 오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들도 나서고 있었다. 의류를 재활용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트렌드와 윤리적 패션을 접목한 브랜드들의 구매에 동참하며 환경과 개성을 동시에 잡는 방법을 택했다.

대표적 브랜드로는 피플트리, 탐스슈즈, 세이코 디자인, 프라이탁 등이 있다. 폐기물들을 이용해 새롭게 디자인하는가 하면 한 켤레의 신발을 구매하면 다른 한 켤레의 신발이 다른 나라에 기부되는 시스템, 제3세계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만의 정체성이 뚜렷이 드러낸다.

우간다 여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미국 소녀의 착한 마음이 담긴 세이코 샌들은 한 대학생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됐다. 자신의 작은 재능을 통해 우간다 여성들의 대학 교육과 사회 진출을 도울 방법을 찾아냈고, 이는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로는 겐조가 있다. 움베르토 레온과 캐럴 림은 해양 생태계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물고기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NO FISH NO NOTHING)’이라는 슬로건으로 무분별한 해양개발에 대항하며 수익금의 일부를 블루 마린 재단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내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 ‘윤리적 패션’ 슬로건


국내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윤리적 패션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코코나 섬유, 청바지의 재활용, 인체에 무해한 천연 염료의 이용 등의 방법을 택하며 가치 있는 동행을 시작한 것.

그 중심에는 코오롱스포츠, 밀레, 노스페이스, 이새, 리바이스, 래;코드 등이 있다. 이새는 론칭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유기농 면 생산과 천연 염료를 이용해 전국 5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래;코드는 군용텐트와 낙하산으로 만든 에어백, 버려지는 원단 조각을 이용한 생활소품 및 액세서리 등의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만의 에코 패션을 열어가고 있었다.

# SPA 브랜드의 동참


눈여겨볼만한 것은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인 SPA브랜드들의 동향이다.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SPA브랜드들은 슬로우 패션의 슬로건을 내걸기 보다는 재활용의 방법을 모색했다.

유니클로는 못 입게 된 브랜드 옷을 기부 받아 제3세계를 후원하고, H&M은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브랜드의 옷들을 수거해 다시 디자인하고 있다. 두 브랜드들은 환경의 날 역시 적극 동참하며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윤리적 패션을 슬로건으로 내건 브랜드가 많아짐에 따라 소비자들과 유명 셀러브리티들도 친환경적인 브랜드, 아이템,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며 ‘착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환경 보호에 적극 참여하는 추세로 패션계는 변화하고 있었다.
(사진출처: 리바이스, 코오롱Fnc 래;코드(re;code), 이새, 유니클로, H&M, 세이코 디자인(sseko designs), 피플트리(peopletree), 탐스슈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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