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뛰어드는 대기업 주차장 사업, 이유있네

입력 2014-07-09 12:22   수정 2014-07-09 12:22


 최근 일부 대기업이 주차장 운영 사업을 급격히 확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주차장 운영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검토 중인 사업으로 분류된 바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J파크와 GS파크24 등 대기업 자회사 프랜차이즈 주차장이 늘어나는 중이다. AJ파크는 2007년 자본금 5억원을 투자해 5개 지점으로 출발, 현재는 서울 26곳, 전국 54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7년간 총 53억원을 증자했으며, 그 중 지난해에만 25억원의 자본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GS파크24의 경우에는 2006년 자본금 30억원, 4개 지점으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2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만 43곳, 올해 5월까지 12개 지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8년 동안 증가한 자본금은 약 4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의 급격한 성장이 논란이 된 이유는 지난해 주차장 운영 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 검토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은 지난 2011년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제도로, 해당 업종으로 지정된 사업은 대기업 활동을 제한한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사업 축소와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을 권고하며, 극단적인 경우 사업 철수까지 이른다.

 따라서 업계는 주차장 운영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기 전 대기업이 사업을 최대한 확대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도 사업을 자제할 강제적 의무는 없지만 대기업 입장에선 여론상 권고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최근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법적으로 제도화하자는 움직임까지 촉발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선진 주차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긍정적이라는 신호도 무시할 수 없다. 대기업이 운용하는 주차장의 경우 시설 및 이용 정보 등을 중앙관제실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시간대별 자동차 유출입 대수는 물론 평균 주차 시간과 사용현황, 매출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전국 주차장의 유휴 공간과 요금 등을 챙겨볼 수 있다. 또한 개인 사업자나 공영 주차장 등 다양한 사업자에 무인정산기나 번호인식기, 차단기, 주차권발행기 등을 제공 및 관리하는 것도 편리함으로 꼽힌다. 

 주차장 운영업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검토 중인 사업에 올랐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에도 지정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선진화된 주차 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선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차장 운영 주체는 중소기업 비중보다 개인 사업자가 훨씬 많다"며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개인 사업자를 지원하는 역할로도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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