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과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2차 전기자동차리더스서울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전기차 민간 보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학계, 업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략과 해결 과제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
우선 김상협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교수는 "현재 전기차 산업이 부처간 갈등으로 '정치적 고아상태'에 놓였다"며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개발과 보급을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전기차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며 "충전기, 발전기 등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환경보호가 곧 경제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린 빅뱅' 효과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에너지 공급자 입장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비한 계획을 전했다. 박 부사장은 "전력 생산자 입장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 시 전력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유도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 'V2G' 시스템 등으로 전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기차 보급률이 정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카셰어링 충전 거점을 조성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와 다세대 주택을 위한 '홈 충전소'를 늘려가는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석 한국환경공단 자동차환경처장은 "충전기 보급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가동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공공급속충전소에 최소한의 유료 과금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은 "전기요금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전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기차 업계의 정책 제안도 잇따랐다. 남준희 좋은차닷컴 대표는 "일반 내연기관차에 의무적으로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를 장착하는 것처럼, 전기차도 모터와 배터리의 이상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장치를 의무 장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을 조작할 수 없도록 운행기록계 관련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차 폐차 시 배터리 등 주요부품을 회수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친환경성이 극대화되고 관련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방자치단체도 구체적인 전기차 보급 계획을 알렸다. 강희은 서울시 친환경교통과 과장은 "서울시에 '차 없는 날'을 지정해 전기차 시승식을 열고, 가정용 충전기를 공유할 때도 요금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8월부터 전기차 택시 10대를 도입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경종 광주광역시 전력산업과 과장도 "올해 안에 전기차 42대를 추가 보급해 내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모두 '그린카'로 진행하겠다"며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친환경 전기차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는 이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앞으로 인적 교류와 공동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수열 인턴기자 silver1arrow@naver.com
▶ '정비업계 vs 보험사' 수리비 갈등 해법 쉽지 않네
▶ [시승]기아차의 기대주, 3세대 카니발 9인승
▶ 람보르기니, "한국 내 슈퍼 스포츠카 전망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