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구입하는 개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법인보다 개인 대상의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된 9만4,263대의 수입차 가운데 개인 구매는 5만6,077대로 59.5%를 차지했다. 반면 법인구매는 3만8,186대인 40.5%로 집계됐다. 과거 수입차는 기업 경영자나 일부 자영업자, 전문직이 법인 형태로 구매,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인 구매자가 늘어난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판매된 수입차 중 개인 구매자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판매한 1만5,368대 가운데 81%에 달하는 1만2,442대가 개인 구매로 분석됐다. 이는 업계 평균인 59.5%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그만큼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를 견인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개인 구매 2위는 BMW로, 1만1,112대가 개인에게 판매됐다. 비중은 54.8%로 업계 평균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아우디는 7,100대(52.5%)를 개인이 구매해 3위에 올랐으며, 벤츠는 1만6,642대중 6,985대를 개인구매가 채웠다. 판매량으로는 4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러나 비중은 42.0%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폭스바겐의 개인 구매 비율이 유독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 프리미엄 3사와 달리 개인 구매자도 충분히 구입을 고려할 만한 가격대의 제품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의미다. 실제 주력 차종인 골프(3,050만~3,750만원)의 개인 비율은 브랜드 평균을 넘는 85.3%에 달한다. 상품성이 높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젊은층 수요가 개인 구매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실용성 높은 제품군이 많은 점도 개인 구매를 늘린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 개인구매 비교적 높은 브랜드는 닛산(87.6%), 혼다(83.2%), 토요타(81.1%), 푸조(77.6%), 인피니티(74.1%), 포드(70.5%) 등이다. 이들도 시장에서 상품성이 높고, 가격이 합리적인 차로 여겨져 개인 소비자의 관심이 높았다.
반면 가격이 오를수록 개인 구매 비율은 상당히 낮다. 롤스로이스는 법인이 100%를 점유했고, 벤틀리 또한 79.3%로 높은 비율을 법인이 차지했다. 포르쉐(76.6%), 랜드로버(66.9%) 등도 법인 비율이 높았다. 수입차 관계자는 "고가 수입차의 경우 리스 비용 등을 사업비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굳이 개인 명의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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