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Talk] 미래를 여행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

입력 2014-07-21 08:43  


[최원희 기자]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1960년대의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전에 유행하던 성숙한 패션계에 과감하게 짧은 미니 스커트를 내놓으며 60년대 혁명가로 불리우는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는 무릎 길이의 양말, 플랫 슈즈, 흰 장갑 등으로 대변된다.

실용적인 감각과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그의 감각은 역동적이면서도 새로웠다.

특히 미성숙한 소녀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델들이 언더웨어를 착용하지 않고, 두꺼운 소재로 된 재킷, 고고 부츠, 고글 등의 착용하며 보여준 파격적인 모던함을 담은 디자인은 호응과 동시에 비판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1923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44년에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했던 쿠레주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파리의상조합학원에서 패션 공부를 시작하면서 패션계에 접어들었다.

당시 유명 꾸띄리에였던 쟌느 라포리(Jeanne lafaurie)의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고, 약 10년 여간 발렌시아가 아래에서 재단사로 수련한 그는 61년 패션하우스 메종 드 쿠레주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비행기 조종사의 환상이 있었던 것일까. 쿠레주는 짧은 길이의 스커트, 최고급 소재와 수공예적 테크닉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의상을 발표하며 ‘미니스커트의 아버지’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쿠레주는 65년, 단 2년 만에 브랜드를 철수한다. 장인 정신이 없는 수많은 카피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


쿠레주룩, 스페이스룩, 문걸룩 등 쿠레주의 디자인을 수식하는 어구는 무수히 많다.

미니멀한 스탠딩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대담한 진동 둘레, 다트가 없는 디자인 등 이전과는 다른 과감한 기술들을 이용한 색다른 실루엣은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고, 이는 곧 대중에게까지 빠르게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명성은 프랭크 시네트라의 딸인 낸시 시네트라의 ‘These Boots Were Made For Walking’ 곡이 히트를 치며 더욱 널리 퍼져 나갔다. 앨범 속 PVC 소재의 고고 부츠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60년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스트라이프, 체크 패턴, 개기 일식 안경 등의 모던한 패턴을 이용해 미니멀리즘 시대의 도래를 알린 쿠레주는 재클린 케네디, 리 래즈웰 공주, 프랑수아즈 아르디, 트위기 등 당대 최고의 아이콘들을 고객으로 두며 명성을 과시했다.

공백기의 2년 후인 67년 ‘쿠튀르 퓌튀르’의 기성복 라인을 비롯 보디 수트 스타일의 콜랑을 발표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하지만 예년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하였다.

이 후에도 향수, 가방, 신발 등의 토털 기업으로 성장하며 도전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그는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예술 활동에 미니멀한 감성을 풀어내고 있다.


단기간이라고 볼 수 있는 기간 동안 이브 생 로랑, 소니아 리키엘 등 수많은 디자인의 거장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는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 미래지향적인 감각과 스포티즘을 바탕으로 꾸준히 꾸띄르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본다.

(사진출처: 앙드레 쿠레주 및 낸시 시나트라 공식 홈페이지, 윌리엄 클라인 페이스북, 보그 파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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