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ashion] 윌리엄 클라인 “사진은 시간 흐름의 단편”

입력 2014-07-22 11:17  


[최원희 기자] “사람들은 지나간다. 그들은 응시하고 카메라는 번득인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의 단편들이다”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 패션사진의 시발점에 서 있는 윌리엄 클라인은 패션 사진과 동시에 당시의 문화를 나타내는 신인상주의 작가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사진집으로는 1956년 ‘뉴욕’이라는 작품집이 있으며 그 속에는 당시 가장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 사진들이 기록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과 풍경들에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이 전에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매개체였던 사진의 기능과는 대조된다.



소형카메라에 광각렌즈를 부착하고 노 파인더로 뉴욕 도시의 사람들을 찍어낸 윌리엄 클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노출, 초점, 프레임과 같은 것들을 전혀 염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29년 뉴욕 출신의 이 작가의 작품들은 거칠고, 인위적이지만 자연스러움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로 활동하지만 뉴욕을 카메라에 기록하게 되면서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된 그는 곧 분야를 바꾼다.

6년간의 파리 생활 후 고향에 돌아와 그 동안의 향수를 담아낸 윌리엄 클라인은 ‘뉴욕’을 프랑스에서 출판하며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결과물은 “도시를 책자로 옮겨놨다”는 평가와 함께 그를 스타 사진가로 올려놓았고, 강렬하고 날카로운 이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로마, 모스크바, 도쿄를 출판한 그는 모험적인 사진들을 기록하며 역사 사진가로도 불리우고 있다.


패션 사진을 뛰어넘어 영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관적인 의견을 펼치는 윌리엄 클라인의 사진들은 초점이 흔들려도, 원하던 매개체와 다른 곳에 초점이 잡혀도 개의치 않고 예술로 승화시킨다.

사진들의 전경, 중경, 후경까지 프레임에 담아내는 피사체에 모든 흥미를 부여하는 사진계의 이단아 윌리엄 클라인. 현대 사진의 뿌리로 평가 받고 있는 그는 비판적인 정서가 깃든 작업물들로 사진을 배우는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윌리엄 클라인 공식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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