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대로에 애스톤마틴 전시장이 8월중 들어선다는 홍보 현수막이 내걸렸다. 애스톤마틴은 영국 슈퍼카 브랜드로, 그 동안 수차례 국내 진출을 타진해 오다 최근 기흥모터스와 독점 계약을 확정해 내년부터 본격 수입된다. 그러나 기흥모터스는 해당 전시장이 자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면서 전시장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스톤마틴의 국내 진출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시도됐다. 지난 5월에는 애스톤마틴 실무진이 방한, 국내 회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최근 기흥모터스와 계약을 마쳤다. 기흥은 할리데이비슨을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그러나 할리를 수입하는 기흥모터스가 애스톤마틴까지 담당하는 게 아니라 슈퍼카 판매를 위한 전담법인을 신설한다는 게 기흥측 설명이다. 기흥은 애스턴마틴과 함께 멕라렌의 국내 판매권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흥과는 무관한 전시장이 들어서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증폭되는 중이다. 기흥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전시장과 기흥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애스톤마틴과 멕라렌의 국내 진출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국내 판매제품과 전시장 부지, 법인 신설 등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흥측은 "전시장에 대한 실체를 파악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을 내건 전시장 위치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변으로, 크라이슬러 청담 전시장 맞은 편이다. 전시장 외벽에 건 현수막에 따르면 전시장 개장시기는 8월중으로, 내외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기흥측 설명과 현수막 내용이 사실이라면 애스톤마틴은 국내 공식 진출 이전에 전시장이 생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흥이 전시장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제3의 회사가 전시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병행수입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스톤마틴은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로 1913년 창립됐다. 유명 첩보 영화 007 시리즈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며, 현재 밴티지, DB9, 래피드 S, 뱅퀴시 등의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초고속을 다투기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행 감성을 개발 철학으로 삼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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