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4-08-20 11:00  


[최원희 기자] 로맨틱 코미디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연기자가 있다. 2011년 가수로 데뷔해 현재는 연기자로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한그루다.

결혼이라는 달콤하고도 무거운 주제를 현실적으로 다룬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 상처를 끌어안고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한 줄다리기를 보여주는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 자칭 밀당 전문 로맨스라고 칭하는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하 ‘연말결’)까지.

각 다른 성격을 가진 드라마 속에서도 한그루는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 동비, 나은영, 주장미 역을 자신만의 분명한 색으로 소화하는 이 연기자는 새침하면서도 엉뚱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로 다른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한그루는 스타일링을 적극 활용해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그루는 어떤 방식으로 이 캐릭터들을 풀어가고 있었을까.

POINT 1 같은 듯 다르게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링도 연예인의 체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다. 키에 비해 긴 다리와 일명 꿀벅지로 불리우는 다리의 소유자 한그루는 대부분의 스타일링에서 다리를 부각시킨다.

상체에는 아우터나 긴 셔츠, 니트를 이용해 가려주는가 하면 하체는 핫팬츠나 짧은 스커트를 이용해 돋보이게 한다. 이는 ‘우결수’, ‘따말’, ‘연말결’에서도 빗겨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가 조금 더 성숙한가, 발랄한가, 슬픔을 담고 있는가 등의 성격에 따른 스타일링을 보여주기 위해 한그루는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달리하는 방향을 택했다. ‘우결수’에서는 페미니스트 성향의 동비지만 사랑우선주의자인 성격도 드러내기 위해 다소 귀여운 앞머리와 올림 머리 스타일을 고집했다.

‘따말’에서는 독립적이고 영리한 은행의 행원을 연기했다. 다소 차분하고 분석적인 성격을 가진 나은영의 캐릭터에서는 스트레이트 헤어 스타일 혹은 단정하게 뒤로 묶은 헤어 스타일을 통해 단정한 느낌을 전달했다. 이 때의 한그루는 다른 두 드라마에서의 모습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한 퍼 아이템, 버건디 백, 차분한 파스텔 톤의 코트 등을 선택했다는 것도 참고하도록 하자.

‘연말결’에서의 한그루는 동비를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야상, 깔끔한 컬러의 원피스, 베기 팬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직업이 다른 만큼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고집하며 내추럴한 면모를 선보인다.

POINT 2 때로는 사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로맨틱하다. 엉뚱 발랄 캐릭터 속에서도 사랑스럽고도 여성스러운 룩을 표현하기 위해 한그루는 쉬폰 소재의 원피스, 블라우스를 선택했다.

같은 듯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따말’에서는 도트 패턴이 돋보이는 원피스와 워커를 착용하며 여성스러운 느낌을 배가시켰다. 반면 엉뚱한 면모가 숨어있는 ‘우결수’와 ‘연말결’에서는 투 피스 스타일링을 주로 선택했다.

청초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화이트 컬러의 블라우스도 좋고, 러블리한 트위드 소재의 핫팬츠에 도트 패턴 블라우스를 연출해주는 것도 좋다. 이 때 한 층 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웨이브 헤어 스타일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POINT 3 계절에 상관없는 아우터 스타일링


세 드라마의 방영 시기는 모두 다르다. ‘우결수’는 가을을 걸치는 10월부터 1월초까지만 방영되었으며 ‘따말’은 겨울인 12월부터 2월, ‘연말결’은 여름인 7월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계절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그루는 일관성 있는 아우터 스타일링을 선택했다. 물론 아우터의 두께 차이는 있지만 캐릭터에 잘 어울리면서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택한 것.

‘따말’ 속 나은영이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제법 옷이 화사해졌다. 파스텔 톤의 옐로우 컬러 코트부터 블루 컬러의 니트까지 사랑에 빠진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대변한다.

‘우결수’의 동비는 초반과 후반의 캐릭터 변화가 있기 때문에 아우터 역시 다양하다. 초반에는 스타일리시한 느낌의 야상을 선택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무채색 톤의 코트를 선택해 어두운 모습을 연출했다. ‘연결말’ 속 주장미는 밝은 캐릭터를 대변하기 위해 캐릭터가 돋보이는 아우터나 트위드 소재가 믹스앤드매치된 아우터를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가 극을 전개하는 데에 있어 스타일링은 하나의 작은 역할일 뿐일 수도 있고 극을 끌어나가는 중심의 자리에 위치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비슷한 캐릭터 속 한그루는 캐릭터의 심경을 대변하기 위한 스타일링을 통해 역할을 소화하고 있었다.
(사진출처: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공식 홈페이지 및 방송 캡처, 한그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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