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라디오 FM 94.5(매주 목요일 16:30~17:00)
■ 진행 : 권용주 기자
■ 대담 : 오토타임즈 박진우 기자
앵커:어려운 얘기는 가라, 알기 쉽게 풀어보는 자동차 이슈이야기,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이죠. 오토타임즈의 박진우 기자, 아주 유명하신 분이죠?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토타임즈 박진우 기자(이하 기자): 안녕하세요, 박진우입니다.
앵커:요즘 자동차업계 화두 중의 하나가 자동차 부품 가격 공개인데, 그 동안 소비자들이 자동차 부품 가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죠?
기자:네, 사실적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부품 가격을 알 수가 없어서 굉장히 문제가 되었고요. 이런 것도 수입차 수리비와 관련되어서 수입차 부품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닌가, 라는 지적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앵커:사실 해당 이야기를 제일 먼저 보도한 사람이 바로 오토타임즈의 박진우 기자로 알려져 있는데, 직접 보도한 게 맞나요?
기자:보도를 한 것은 맞는데, 최초 보도라고 하긴 좀 쑥스럽네요.
앵커:그럼 그 당시에 예측이 되었던 논란이 어떤 거였습니까?
기자:수입차 부품 가격의 공개, 수입차 뿐 아니라 국산차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 가격들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표시를 한 것인데, 이 부품의 가격 정보 진위 여부는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인터넷에 공개된 가격 정보를 소비자들이 찾아서 봤을 때 이게 진짜냐, 가짜냐, 이걸 알 길이 없다는 얘깁니까?
기자:그걸 파악하기도 힘들고요. 정부가 조금 실책을 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뭐냐면, 진위 여부에 대해서 처벌 조항을 만들어 놓지를 않았습니다.
앵커:5만원에 공급이 되는데 만약 7만원에 판매를 했다, 적어 놓고, 이 잘못에 대한 처벌이 없으니 이건 만들어 놓으나 마나...
기자:정부쪽에서는 제도 정착을 위해서 조금은 완화된 규정이 어쩔 수 없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입차 같은 경우는 좀 민감한 게 통상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앵커:그런데 이렇게 보면 저도 가끔 해외 출장 가서 보는 거지만, 해외에서도 부품 가격 같은 건 쉽게 그 나라 소비자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그렇습니다. 정비소에서도 쉽게 고지가 되어 있고요. 해외 홈페이지에도 부품 가격에 대한 부분들은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결국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알아야 하는 건지, 모르는 게 더 나은 건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네, 그런 예를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커버라는 부품 항목을 검색을 한다, 이렇게 가정했을 때 사실 커버라는 것은 워셔액 커버도 있을 것이고, 시트 커버도 있을 것이고요. 어떤 사람이 실제로 검색을 해 보니까 50개 정도 커버 항목이 검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각각이 엔진 커버인지, 시트 커버인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모두 커버라는 한 항목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 가격만 다르게 나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들이 그 커버를 검색했다면 엄청난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죠.
앵커:그러니까 어떤 커버인지는 모르는데 가격만 다르다? 정말 이게 나름대로 제조사 입장에선 커버를 잘 했네요.
기자: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그러면 수입차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이런 시각이 팽배한데 국산차는 잘 지키고 있습니까?
기자:사실 지금의 논란이 수입차 쪽에만 쏠려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국산차의 경우에는 가장 큰 회사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도 부품 가격 공개를 하고 있는데요. 아쉬운 점은 홈페이지 상에서 메뉴를 발견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멤버십 사이트로 연결이 되어서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데, 멤버십 사이트에서도 부품 가격을 클릭을 하면 계열사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 홈페이지로 연결이 됩니다.
앵커:회원 가입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현대차의 경우에는 멤버가 굳이 아니더라도 멤버십 홈페이지에 기재가 되어 있었는데,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같은 경우에는 로그인, 그러니까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면 부품 가격을 아예 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차를 사서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해야만 된다는 규정은 없을 텐데, 이걸 그 쪽으로 유도해서 나름대로 마케팅에 활용을 하겠다?
기자:이게 어떻게 보면 정부의 도입 취지를 먼저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정보 공개의 목적도 있지만 사실은 브랜드간의 부품 가격을 비교해 봐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일부 회원 가입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가격이 공개된다는 건 비교 목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맹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앵커:A, B, C, D라는 차가 있으면 똑같이 유지를 할 때 어떤 차의 부품이 더 싼지도 결국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지 비용 측면으로 비교 가능한 부분이라는 거죠?
기자: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였습니다.
앵커:그런데 그것조차 쉽지 않은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면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처벌 규정도 없고, 그럼 소비자는 어떡해야 됩니까?
기자: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에는 제도 시행 전이나 후나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지금 자동차 부품 개수가 또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기자:사실 최근에 3만 개에서 5만 개 정도로 자동차 1대가 이루어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그렇다보면 여기서 소비자가 중요하게 파악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공급되는 부품이 단품으로 되느냐, 아니면 조립품 형태로 나오느냐, 이건 파악할 수 있겠네요?
기자:그것도 사실상 힘든 게요. 제가 실제로 겪은 얘기인데, 자동차 범퍼가 파손이 되어 교환을 하려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범퍼도 안에 센서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센서 단품이냐, 이걸 모듈화 해서 붙어 있는 센서까지 다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냐, 를 저한테 물어보는 겁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파손된 부분이 하나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센서까지 고장 냈는지는 사실 파악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결국 서비스 센터를 가서 견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부품 가격 공개가 사실상 무의미한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앵커:지금 저희 게시판에 질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몇 개만 잠깐 보죠. [3701]번 님, "수입차는 부품가격보다 공임이 비싼 것 아닌가요? FTA로 저렴해졌나요?"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기자:사실 FTA로 부품 가격이 일부 하락하기는 했습니다만 수입차 수리비라는 것은 부품 값과 공임이 항상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품 값이 내려간다고 해도 공임을 올리게 되면 서비스 부분의 수익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품 값 떨어졌다고 해도 반드시 공임이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8847]번 님이 "좀 더 저렴한 부품으로 호환되는지 여부는 어떻게 확인합니까? 만약 호환이 되면 직접 소비자가 튜닝을 해도 되는 건가요? 라이트 전구를 LED로 교체하고 싶어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쭤왔어요.
기자:사실은 튜닝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서 전조등의 경우 아주 제한적이지만 신고 없이 교환할 수 있게끔 법이 바뀔 예정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런 간단한 부품 교환 같은 것들은 소비자가 직접 하셔도 법에 저촉되는 일이 전혀 없어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앵커:저희가 부품 얘기 하니까 [5853]번 님이 바로 부품 여쭤왔습니다. "중고부품도 믿고 쓰라고 하던데? 믿어도 되는 건가요? 정품 아닌 것도 있을까요?"
기자:이것도 정부 시책으로 보장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요. 중고 부품에 대해서 각 업체들이 별도의 규정을 마련해서 보장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앵커: [1896]번 님도 질문 보내 왔습니다. "인터넷에 부품 판매 사이트들이 있던데요, 믿고 사도 괜찮을까요?"
기자: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걸리는 것이죠. 믿고 살 수 있느냐, 제가 그냥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자면 많이 알아보시고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똑같은 차종이라면 폐차 부품을 받아서 써도 될까요?" 이렇게 [7228]번 님이 질문해 주셨네요.
기자:네, 사실 그렇게 써도 무방하죠. 왜냐면 부품이라는 것은 공유를 하고 있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정품이라는 얘기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분명히 중고 부품으로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저희가 계속 부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 부품이 사실은 재미난 측면이 있어요. 신차 판매에서 수익을 얻지 못하는 회사들이 통상 보면 서비스, 부품 값이 비싸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기자:네, 매우 사실이고요. 수입차 시장의 경우 급격한 성장을 갖고 오게 되면서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는데, 분명히 하락된 부분에 대해서 보전을 해야 될 부분이 업체들로선 서비스 분야밖에 없었습니다.
앵커:처음에 신차는 선택 폭이 넓으니까 가격도 깎아 주고, 선물도 많이 주고, 그렇게 해서 유인을 하다가 딱 선택을 한 이후에는 결국 서비스는 선택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까 거기서 비싸게 받는 이른바 조삼모사 정책이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평소에 그렇게 많이 느끼시죠?
기자:네, 그렇게 많이 느끼고 관련 기사도 쓰고 있는데, 자동차라는 게 어쨌든 한 번 구입이 되면 폐차시키기 전까진 굴러가는 동안 계속해서 수리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이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지속 가능한 돈벌이, 소유자만 바뀔 뿐이지 말씀하신 대로 폐차되기 전까지는 그냥 다니는 것 아닙니까?
앵커:네, 수입차 업체 측에서도 정비소에 들어오기만 하면 되지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상관이 없는 거죠.
기자: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차든 국산차든 부품을 앞으로 어떻게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요? 신차하고 중고차하고 좀 다른 것 같은데.
앵커:사실은 계속해서 부품 공급의 다변화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지금 같은 경우 특히 수입차는 수입 업체가 부품 가격하기 통제를 하기 시작하면서 부품 가격이 올랐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그런 것들을 각개격파로 다변화를 시킨다면 경쟁에 따른 하락 효과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것이죠. 그런 논의들이 지금 충분히 논의되고 있는 것들은 사실이고요.
앵커:어쨌든 제조사 간의 부품 가격 경쟁도 충분히 일어나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기자:네, 경쟁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마지막으로 청취자 질문 하나 더 듣고 가겠습니다. [7281]번 님이 "차는 3년 지나면 모든 부품이 순차적으로 고장 난다던데 맞는 말인가요? 핸드폰처럼 일부러 수명 3년 정도에 맞춰서 만든다, 이런 루머가 있는데 진짜 타 보니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기자:어떻게 보면 이게 그냥 저희 일반인들 사이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얘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사람도 나이가 먹고 지치게 되면 관절 같은 데가 삐그덕거리지 않습니까? 자동차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그래서 통상 보증수리 기간이 3년, 6만km 이내, 이렇게 많이 설정하지 않습니까?
기자:네, 우연의 일치겠지만 아무래도 데이터가 없었다면 그런 일은 벌일 수가 없었겠죠.
앵커:그러니까 차가 고장 나는 부분은 3년 또는 6만km 이내에, 잘 고장나지 않는 부분은 5년 또는 10만km 이내에, 이렇게 통상 설정을 많이 하더군요.
기자:수입차 소유자 간에 흔히 있는 얘기가 보증수리 전에 차를 팔아라, 이런 얘기 있습니다.
앵커:어쨌든 오늘 부품 가격 관련해서 지속 가능한 좋은 말씀 해 주신 오토타임즈의 박진우 기자,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기자: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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