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필립 할스먼의 사진은 한 사람의 단순한 점프 실력을 뛰어넘어 인생을 담고 있다.
필립 할스먼은 “점프를 하는 순간에는 갑작스러운 에너지 분출로 인해 자신의 가면이 벗겨지는 모습을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점프를 통한 스냅사진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낸다.
점프는 사진 속 주인공의 당시 성향을 분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유명 작품을 많이 남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진 기법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필립 할스먼은 ‘점핑위드러브’전으로 라이언 맥긴리의 전시회에 이어 소개되었고, 이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전시회로 이끈 바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 매력은 단순히 마를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오드리 헵번, 아인슈 타인 등 연예인, 정치가, 과학자를 비롯해 흔히 알고 있는 세기의 인물들의 인생을 담아낸 작품들이 많아서만은 아닐 것.
미국 라이프지의 표지 사진만 101번 장식한 그의 사진 속에는 인생의 정취를 고즈넉히 담고 있다. 때로는 너무나도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너무나도 쓸쓸한 그 모습들을.
1906년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전기 공학을 공부했고,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서 배운 사진을 계기로 프랑스에서 보그와 같은 패션 매거진에 작품을 기고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 즈음 독일이 프랑스를 침략했고, 필립 할스먼은 독일군의 점령 전 프랑스를 빠져나와 미국 비자를 취득했다.
그 후 엘리자베스 아덴의 광고 캠페인을 계기로 다시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한 그는 42년 라이프 지의 표지 장식을 시작으로 44년 미국잡지사진가협회 초대회장에 이어 58년 미국 사진잡지가 선정한 ‘세계의 10대 사진가’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이어나갔다.
할스먼의 작업에는 실내에서 상반신이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들 역시 많다. 신체의 작은 부위이지만 그 속에는 인생의 고찰이 담겨있고, 그만의 시각이 담겨있다.
사진을 찍기 전 인물과 촬영 시간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을 소요한다고 전하는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인물의 아름다움이 간직되어 있다. 아마 이러한 촬영 방법이 필립 할스먼의 사진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중요한 마스터키가 아니었을까.
(사진출처: 필립 할스먼 공식 홈페이지 및 세종문화회관 ‘점핑위드러브’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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