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낙찰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입찰가는 당초 감정가액 3조3,40억원의 3배인 10조 5,500억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한전부지는 그룹 전체의 통합 사옥을 건립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의 필요성, 향후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새 사옥이 지어지면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하게 된다. 한전부지는 토지면적 7만9,341㎡, 건물 면적 9만7,260㎡ 규모다.
부지 매입 비용은 현대차가 부담하지만 사옥 건립비와 제반비용은 입주 계열사들이 8년간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보증금, 금융비용 포함)가 연간 2,400억원을 웃도는 점,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연평균 9%에 이르는 등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결정이 무리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전 부지 개발에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이 모아질 예정이다. 통합 사옥을 비롯 자동차 테마 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 공간 등을 조성해 업무와 문화, 전시 등이 조화를 이룬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현대차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및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은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이번 한전부지 매입은 제2의 도약을 추구하는 최고경영층의 구상과 의지가 담긴 10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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