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타쿠미(장인)가 만드는 것, '렉서스'였다

입력 2014-09-24 22:15   수정 2014-09-24 22:15


-토요타 큐슈 미야타공장 방문기



 지난 15일 토요타가 '제21회 ITS 세계회의 디트로이트'에 참가해 자동운전 기술에 관한 개발상황을 발표했다. 핵심은 선행차를 인식해 일정한 속도와 거리를 확보하는 DRCC 기술이었다. 또 주행라인을 최적화하고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과 속도를 조정하는 LTC, 수동과 자동운전의 전환이 손쉽도록 각종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HMI도 선보였다. 그야말로 최첨단을 달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정받기 충분한 기술들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방문한 토요타 큐슈의 미야타공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곳에서 '사람이 재산'이라는 기업 가치를 내걸고, '타쿠미'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쿠미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에게 부여하는 칭호로, 미야타공장에는 11명만이 있다. 이들은 각 전문영역을 상징하는 책임자일 뿐 아니라 다른 기술자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를 양성한다. 따라서 모든 기술자의 작업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으로 또 다른 타쿠미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미야타공장에선 타쿠미들이 모든 공정에 오감을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 특히 기계가 할 수 없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이들이 빛을 발한다. NX에 선보인 실내 스티치 작업이 대표적이다. 타쿠미들은 다루기 힘든 우레탄의 모든 곡선과 모서리까지 정교하게 스티칭한다. 수작업으로 만든 따뜻한 느낌의 스티치가 첨단 계기판과 대비를 이룬다. 스티칭 타쿠미가 되기 위해선 자주 쓰지 않는 한 손을 사용해 90초 안에 종이고양이 한 마리를 접어야 한다. 이러한 훈련과정을 겪어야만 정교한 스티칭작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품질을 판별할 때도 기계보다 타쿠미의 오감이 더 정확하다. 검정의 첫 과정인 단차 확인 공정은 검사원들이 손가락에 전해지는 촉감을 이용해 엔진 후드와 도어, 펜더 등의 틈을 확인한다. 이들은 0.1㎜의 오차까지 정확히 분별한다. '0.1㎜의 차이를 느끼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전에 현장을 설명하던 검사과장이 시범을 보인다. 매일 아침 담당검사원이 임의로 단차를 설정해 놓으면 그 수치를 0.2㎜ 오차 내에서 맞춘 사람만이 공정을 행할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진행하는 도장검사는 오로지 육안으로만 진행한다. 검사관이 차 외부에 난 상처를 빛으로만 검사하는 것. 



 마지막은 주행테스트다. 미야타공장에서 생산한 차는 300m에 달하는 '이음로(異音路)'를 지난다. 차를 타고 시속 40㎞로 달리면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지 확인한다고 해서 이름로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도 사용하는 건 검사원의 청력과 감각이 전부다. 이음로는 로프와 같은 요철을 설치한 로프도로, 맨홀도로, 매끈하지 않은 소면도로, 돌로 만든 돌담도로, 조그만 범퍼를 설치한 방지턱도로 등 5개 구간이다. 표본차 몇 대를 설정해 시험하는 게 아니라 생산하는 모든 차가 테스트를 거치는 게 특징이다. 








 토요타 큐슈 생산담당자인 수기야마 전무는 "한 때 자동화를 맹신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자동화는 별도 장소를 확보해야 하고, 차종에 따라 설비를 계속 바꿔야 하기에 비용이 더 든다"며 "100% 자동화란 불가능하며 사람과 기계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타쿠미는 고유 기술을 보유한 장인이어서 사라질 이유가 없다"며 "현지 현물, 인간 존중,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3대 토요타 정신을 바탕으로 미야탸공장의 타쿠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야타공장은 토요타의 일본 내 제 2생산거점으로 IS, CT, RX, NX, ES, HS 등 렉서스차를 전문 생산한다. 6,000여 명의 직원이 2교대로 하루 1,700대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는 하루 1,458대를 출하하고 있다. 

  

큐슈=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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