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과연 세상에 정말 멋있고 쿨하고 쉬운 이별이 존재할까.
9월2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11회에서는 5년 만에 갖는 진짜 이별에 대처하는 문정혁과 정유미의 상반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태하(문정혁)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한여름(정유미)은 집으로 돌아와 윤솔(김슬기)과 도준호(윤현민)에게 “강태하가 헤어지자더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여름은 “미친놈이 5년 전에 헤어져놓고 이제 와서 또 헤어지자니. 너네는 울 때 생각하고 우느냐. 눈물이 먼저 아니냐”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태하의 갑작스런 이별 선언이 무척 마음 아팠지만 여름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다. 여름은 문득 생각나는 태하와의 추억을 애써 외면한 채 더욱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태하는 진짜 이별을 겪은 뒤 후폭풍을 겪었다. 여름에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온 태하는 윤정목(이승준)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다. 태하는 “진짜 좋아하니까 이렇게 되더라. 소유, 집착에서 벗어나서 나는 이제 여름이가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마음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태하만 알고 있던 비밀이 드러났다. 그는 케이스에 담긴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내레이션을 통해 “사실 만난 지 5년 됐을 때 우리가 처음 만난 곳에 가서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이별 여행이 된 거다. 여름이는 모르는 이야기다”라며 마음 아파했다.
이후 태하 역시 일에 더욱 열을 올리며 여름을 부단히도 잊으려고 애썼지만 여름의 주위를 서성이며 쉽사리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공방에서 일하는 여름을 몰래 지켜보거나 솔에게 여름의 안부를 물어보며 끊임없이 여름을 보고 싶어 했고 궁금해 했고 그리워했다.
그러던 중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전형적인 행동인 한밤 중 ‘자니?’라는 문자를 보낸 것. 여름과의 이별 선언 후 매일같이 술을 마시던 태하는 문자를 보낸 자신에게 욕을 하고 바닥을 구르며 자책하면서도 끝내 대답 없는 여름이 야속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여름은 하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마침 회사 직원들과 워크숍을 떠난 태하 일행과 한 장소에서 만나 함께 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름은 지난 5년의 연애에 결코 미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왜 자꾸 나를 찾아오냐. 네가 이렇게 자꾸 날 찾아오면 내가 너를 기다리게 되지 않느냐. 하루에도 몇 번씩 창밖을 보게 되는 줄 아느냐”며 그 동안 숨겨왔던 진심을 태하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고백을 하진이 듣게 되면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왜 하필 5년이 지나서야 태하는 진짜 이별의 아픔을 알게 됐는지, 왜 또 여름은 태하의 약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건지 그리고 흔들리는 여름을 바라보는 하진의 마음은 얼마나 쓰릴지 생각해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누구 한 사람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게임 중인 여름과 태하 그리고 하진. 이제 이들이 더 이상 쿨한 ‘척’은 그만하고 진짜 마음으로 막판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연애의 발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연애의 발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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