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핫펠트 예은 “음악적 경계 허무는 용감한 아티스트 되고 싶다”

입력 2014-09-24 10:26  


[구혜진 기자] 핫펠트. 생소하지만 깊은 뜻이 담겨있는 원더걸스 예은의 새로운 예명이다.

하트펠트(Heartfelt ‘진심어린’) 라는 단어에 중의적으로 핫(Hot ‘뜨거운’)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음악을 핫하게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담았다.

전 곡을 작사, 작곡 하며 핫펠트 예은만의 색깔을 풍부하게 담아낸 이번 앨범은 기존 여가수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예은의 바람처럼 그는 핫펠트라는 또 다른 이름을 통해 ‘가장 예은다운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솔로앨범 활동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최근 bnt와의 패션화보를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총 4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 그는 8년차 아이돌 다운 뛰어난 끼를 입증해 보였다. ‘하나를 들으면 백을 안다’는 속담을 이럴 때 쓰는 걸까. 작은 주문 하나에도 빠르고 민첩하게 다양한 포즈와 표정연기를 해냈다. 많은 스타들과의 화보작업을 진행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고 즐거운 촬영이었다.

첫 번째 ‘핑크레이디’ 콘셉트에서는 웜톤의 핑크 빛 룩을 입고 신비한 느낌의 소녀를 연출했다. 두 번째 ‘복서’ 콘셉트에서는 중성적이고 와일드한 감성이 묻어나는 복서 복장으로 강인한 핫펠트 예은의 모습을 보여줬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플레이걸’ 콘셉트에서는 짧은 기장의 맨투맨 원피스와 유광의 로퍼를 착용하고 자유롭고 일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 ‘프렌시시크’ 콘셉트에서는 가을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와 감색 빛의 슬랙스를 매치해 가을여자의 분위기를 물씬 드러냈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예은이라는 본명을 쓰지 않고 핫펠트라는 예명으로 컴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핫펠트는 제가 작사, 작곡을 하면서 만든 제 필명이에요. 예은이라는 본명을 사용하게 되면 원더걸스 음악을 기대하는 분들이 들었을 때 너무 이질적인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았어요. 원더걸스 음악과 분리해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에 핫펠트라는 예명을 사용했어요”

이어 그는 원더걸스 예은을 떠올리며 댄스음악, 대중적인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자신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예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드라마, 뮤지컬 등의 연기 경험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숨겨진 색깔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타이틀곡을 선정하며 박진영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소문의 진상을 물으니 “피디님은 제가 조금 더 친숙한 이미지로 나가길 바라셨고 Bond 라는 4번 트랙을 타이틀로 하기 원하셨죠. ‘원더걸스의 연장선이기도 하고 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에서요.”

“그런데 곡 자체가 섹시하다 보니 저는 타이틀곡으로 ‘섹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섹시 콘셉트의 가수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굳이 나까지 섹시 콘셉트로 나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정적으로 ‘내가 뭐 섹시한 얘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컸죠.”

어느덧 데뷔 8년차. 내, 외적으로 크게 변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예전에는 무조건 잘 되고 싶고 인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컸지만 이제는 인기보다 인정을 받고 싶어요.”라는 소신 있는 대답을 전했다.

나이에 비해 굉장히 조숙하고 강인해 보인다는 질문에 그는 허허허 웃으며 자신의 실제 성격을 공개했다. “강하죠. 주관이 강하고 고집이 어마어마해요. 말싸움 했을 때 절대 안지는 스타일이에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 이해 안가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절대 못 견뎌요. 모든 부분에 있어 그냥 좀 안 넘어가는 스타일이에요. 되게 쌘 데 또 되게 여려요. 중간이 없는 스타일이에요”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용감한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음악적 경계를 깨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남들이 하지 말라는 일들을 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용감했다 도전적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는 박진영 피디와 윤하를 꼽았다. “JYP? 아주 각별하게 생각하죠(웃음). 많은 분들이 저랑 박진영 피디님이 많이 닮았다고 얘기하세요. 말하고 사고하는 방식 등. 저도 가끔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동질감이 생겨 좋은 음악이 있으면 보라고 권해주시기도 하고...서로 트러블이 있거나 해도 대화를 하다 보면 이해를 하게 되요. 서로의 선택은 이해를 못하더라도 마음은 이해하죠 (웃음). 마치 부모님과 자식 같은 관계?”

원더걸스 활동 당시 보다 슬림하고 세련되진 몸매비결을 묻자 그는 필라테스와 현대무용이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 또한 JYP 내 다이어트 관련 특별 프로그램이 있냐는 질문에 “JYP가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굉장히 방치하는 스타일이에요. 특별한 관리는 없어요(웃음). 헬스 트레이너가 있긴 하지만 식단관리는 따로 안 해주세요.닭 가슴살, 두유, 견과류만 먹고 운동하는 ‘독고다이’ 다이어트죠.”

기자가 만난 예은은 원더걸스 활동 때보다 내면적으로, 외면적으로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공백기를 가지며 음악적으로 더 깊어졌고 인기를 떠나 음악을 하고, 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게 됐다.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 예은’의 대중적인 음악을 기대했던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 음악은 이미 국, 내외적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예은은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고 싶었고 이번 솔로앨범은 그 색깔을 표현하는 첫 번 째 기회가 됐다.

이번 핫펠트 예은의 도전은 결코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꿈을 찾아가는 한 아티스트의 ‘무한한’ 도전기를 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기획 진행: 구혜진, 김민서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르샵
주얼리: 뮈샤
구두: 데일라잇뉴욕
헤어: 이가자 청담점 PETE KANG
메이크업: 이가자 청담점 함경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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