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제주도, 삼(三)다에서 사(四)다로 거듭난 사연은?

입력 2014-09-29 15:42   수정 2014-09-29 15:41


 제주는 본래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불린다. 이런 별칭의 연원은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돌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넘실대는 바람, 차곡 쌓인 돌담, 물질하는 해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가 삼다도에서 사다도로 거듭났다. 바람과 돌, 여자만큼이나 제주에서 유독 자주 접할 수 있는 풍경이 하나 늘어난 것. 바로 100% 순수 전기차다. 내륙과 달리 제주도 곳곳에서 달리는 전기차와 충전소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제주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만 약 500여대에 달한다.

 제주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이러한 지역적 조건이 최근 가장 큰 매력으로 통하고 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 동서 73㎞, 남북 41㎞에 불과한 지형이 단거리 이동을 지향하는 전기차 주행 컨셉트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가장 긴 해안도로도 258㎞에 그쳐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 내륙과 달리 '주행거리가 짧다'고 불평할 이용자가 별로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는 점차 성장하는 관광산업에 자연스레 전기차가 녹아들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주요 관광지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해 따로 기다리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동안 충전이 이뤄져 번거로움도 없다. 

 더불어 도민을 상대로 한 전기차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물론 그러자면 현재 지원하는 완속 충전기와 보조금을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다행히 제주도민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60명의 시민이 전기차를 구매했으며, 올해는 약 450명이 전기차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제주 전기차 구매 신청자의 평균 경쟁률은 7.2:1에 달한다.
 
 제주는 '2030년 탄소제로 섬'을 목표로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궁극적인 이유는 유네스코에서 인정받은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무공해 섬을 만들기 위함이다. 따라서 일반 승용차는 물론이고 버스와 트럭 등 중대형 상용차도 서서히 전기차로 변환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운행하는 모든 차를 전기로 움직이겠다는 얘기다. 그렇게되면 앞으로 제주에서 주유소는 사라지고 충전소가 세워지는 진풍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제주=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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