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Just be 낸시랭’, 자유로운 영혼 속 순수함을 발견하다

입력 2014-10-08 15:39  


[김보람 기자] 자유분방이 아닌 자유로움을 사랑한 ‘참 멋’에 살고 있는 아티스트 낸시랭.

그의 말을 빌려 ‘연예인형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개성 넘치고 예측 불허한 모습들로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키기까지 한다. 모르는 이가 드물 그의 이름을 듣고 누군가는 희한하다고 말하겠지만 필자는 조금 돌려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다.

엉뚱하기만 할 것 같은, 어딘가 모르게 이질감만 전할 것 같은, 어디로 튈지 모를 것 만 같은 모습의 그이지만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날릴 줄 아는 매력적인 능력을 겸비한 낸시랭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Story1. 예술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 계기, 혹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깨달은 순간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이 너무나 좋았다. 테니스 수업이 끝나면 잔디밭에 친구와 앉아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동화책도 만들기도, 시를 쓰기도 했고 피겨스케이팅, 태권도, 격투기, 피아노까지 다방면의 예술을 접해왔다. 나 낸시랭에게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갈망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작품의 영감은 어디로부터.
갑자기 받는 것 없이 나의 삶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세포 하나하나가 숨 쉬고 접하는 모든 것이 공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벌어진 모든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기록되면 어느 순간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그룹핑되고 추가적인 콘셉트가 붙어간다.

작품 속 정치적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작년과 재작년에 특히나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 연예계보다 더 핫하고 재미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전 작품들, SNS, 토론 등을 통해 그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흑백으로 나누어 무언가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달을 가리키면 달은 안 보고 손가락을 본다. 달을 봤으면 좋겠다. 이건희 회장도 옆집 아저씨처럼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닌가. 어깨에 코코 샤넬을 얹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심각함을 떠나 신나고 재미있게 인생을 페스티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Story2. Sexy, Cuty, Citty, NANCY!

바디라인이 돋보임은 물론 섹시 콘셉트를 자주 보인다.
자신의 아름다운 매력을 드러내는 것일 뿐. 섹시 콘셉트를 추가해서가 아니라 그저 낸시랭이다. ‘섹시, 큐티, 키티, 낸시’라는 나를 형용하는 구호를 만들었다. 어느 날 하느님께 탐스러운 고양이처럼 애교를 떨고 싶어 이 별명을 바쳤고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이 좋다.

자유롭고 당당한 낸시랭도 부끄럽거나 수줍은 것이 있나.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을까 두려워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자유분방’이 아니라 ‘자유롭게’ 행동한다. 감정적이고 퓨어하다. 때론 이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나 역시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하나의 여자로서 자연스레 수줍다.

스케줄 없는 날엔 무엇을 하나. 친한 연예계 동료는?
새벽 기도를 가고 작업실에서 구상하는 것이 대부분. 술은 마음이 맞고 서로 위할 수 있는 사람, 비즈니스 측면에선 존경할만한 아우라가 있는 사람과 한다. 예전에는 효리, 안혜경, 메이비를 자주 만났는데 효리가 시집가고 나서는 볼 일이 줄어들었다. 시기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 같다.

한때는 지드래곤, 키, 대성, 태양과 같이 끼 넘치는 친구들과 아티스트들까지 모여 함께 어울려 만나기도 했다. 그들은 어리고 예술가 기질이 뛰어나 뇌가 섹시하다.

이미지만 보고 편견이 많은데 기분 나쁠 때도 있을 법.
신경 쓰지 않는다. 내겐 가장 든든한 백 하느님이 있기 때문. 연예인형 아티스트는 내가 최초다. 아직도 독보적이기에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하는 말이나 예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서치하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오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러기 쉽지 않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인내하고 발전하면 힘든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털고 일어나 웃으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


Story3. Just be 낸시랭.

이상형은?
5,6년 전부터 ‘뇌가 섹시한 사람’, ‘인류애가 있는 남자’라고 말해왔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프로그램에서까지 이 단어를 쓸 정도로 유행어가 되었다. 나를 알아주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어떻게 보면 보수적인 우리나라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물어볼 것. 남들을 따라가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눈치 보는 것, 비위 맞추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은 그것을 힘들어한다. 대부분이 억압과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Just be yourself’하라.

10년 후 낸시랭.
미술계 활동 10년 됐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라 하면 고 백남준 선생님 이후로 대중들이 많이 아는 미술 작가 일 것.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지만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유명하고 그것에 항상 감사한다.

10년 후에는 사람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아티스트가 되어있을 것이며 여자 낸시로서 사랑받고 사랑하며 아기도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지 않을까.

기획 진행: 최미선, 김보람, 함리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김강유, 이미리
의상: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주얼리: 바이가미, 케이트앤켈리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필라 아이웨어 by 룩옵티컬
안경: 반도옵티칼
스냅백: 죠스네스
쿠션: 블루멜로우
헤어: 순수 대원 부원장
메이크업: 순수 오길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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