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윤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브랜드 론칭 1년 남짓. 신생 국내 브랜드라고 생각하기엔 파급력이 굉장하다. 각종 패션매거진과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고공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아르케.
아르케는 세련된 디자인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 첫 론칭한 이후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 속에는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 그리고 ‘뉴 솔드아웃’으로 자신의 가치를 듬뿍 올린 윤춘호 디자이너가 있다.
“과정보다 결과다. 백스테이지가 아수라장이 되더라도 쇼를 진행하는 10분 동안 만큼은 완벽한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라며 완벽함을 추구한 그의 열정은 지금의 아르케를 만들었다.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얼마 남지 않은 긴장되는 순간. 그를 만났다. ‘핫’한 디자이너의 이미지와는 달리 친숙하고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던 그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 아르케 (ARCHE)
Q. 아르케, 그리스어로 ‘시초, 처음’이라는 의미다.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은?
들었을 때 어려운 브랜드 네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되도록 쉽게 읽고 각인될 수 있는 명칭을 찾다가 짓게 되었어요. 또 ‘시초, 처음’이라는 의미도 좋았구요.
Q. 아르케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어떤가?
기본적으로 클래식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출발하고 있고 여성복이다 보니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화이트 컬러에 나뭇잎 프린팅이 대 히트를 치고 각 분야의 다양한 잡지, 셀러브리티들이 옷을 선보이고 있어 디자이너로서 성공적이 궤도를 걷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어떤가?
처음에 아르케를 시작할 때 지금 생각한 만큼의 반응을 전혀 기대하지 못했어요. 첫 시즌부터 크게 이슈도 되고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기뻐요. 또 온스타일 ‘NEW 솔드 아웃’프로그램을 프로그램을 하면서 더욱 더 브랜드를 알리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나뭇잎 프린팅이 벽지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입을 수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입으셔서 그 후부터 조금 더 디자인에 과감하게 되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하고 싶은걸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들은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르케하면 나뭇잎을 떠오르는 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없애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고 아르케라는 이미지가 나뭇잎으로 한정될까봐 걱정도 되요. 이번 2015 S/S 시즌을 좀 더 잘해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싶어요.
Q. 토, 아르케, 아르케 레브를 총 3 브랜드를 디렉팅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각 브랜드의 추구하는 이미지는?
사실 토는 제가 아르케를 론칭하고 나서부터 소홀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르케는 동시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기본적으로 옷을 보는 순간 예쁘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르케 레브는 아르케 세컨드 브랜드여서 가격면에서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가격대는 합리적이지만 사람들이 느꼈을 때 “디자이너 옷이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즉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충족시키고 감성적으로 같이 받아들일 수 있는 브랜드였으면 좋겠어요.
Q. 많은 스타들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옷을 많이 입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 마음에 든다. 굳이 꼽자면 최근 ‘런닝맨’에 신민아씨가 입었을 때 예뻤어요. 그리고 소녀시대 티파니가 좋았어요.
Q. 그렇다면 앞으로 입어주었으면 하는 스타가 있는가?
전지현, 김수현씨가 입어주었으면 좋겠어요.
∴ 2015년 S/S 서울 패션위크
Q. 저번 시즌 테마는 ‘더 로즈 오브 베르사유(The rose of Versailles)’였다. 이번 시즌 테마는 무엇인가?
런던 여행을 했을 때 보았던 빨간 전화 부스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전화박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빨간 전화박스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또 역사가 오래된 런던거리에서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런던을 대표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전화 부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 부분에 착안점을 두고 이번 시즌 주제를 잡게 되었어요. 저희 컬렉션 내에서 전화 부스처럼 과거와 현재의 타임머신과 같은 매개체로 풀려고 노력했어요.
Q. 패션위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9월에 해외바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9월쯤 2015 S/S 패션위크 준비가 대략 50-60% 끝나있는 상태였어요. 빨리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막상 쇼 전날까지 분주하게 밤을 새게 되요.
사실 저는 아직 5년 미만의 신인디자이너인 제너럴레이션에 속해있어요. 심사를 봐서 통과해 지금 2번을 쇼를 진행한 상태이고 이번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끝나면 또 한 번의 심사를 거쳐서 서울컬렉션으로 올라가게 되요.
Q. 벌써 세 차례의 컬렉션을 준비했다. 각 시즌마다 어땠는가?
처음 컬렉션을 준비했을 때 많이 긴장도 하고 조바심이 났어요. 첫 시즌은 기대치가 하나도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쇼가 끝나고 큰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두 번째 시즌은 온스타일 'NEW 솔드 아웃'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첫 번째 시즌이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얻어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이번 시즌은 세 번의 쇼 중에서 제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쇼예요. 쇼라는 것이 10분이라는 시간동안 완벽한 것들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아직 많이 긴장되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제 쇼를 통해 소통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세차례의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이 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
쇼를 만약에 안하게 되었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디자인을 했었을 것 같아요. 비즈니스 측면으로만 생각해 티셔츠 위주의 디자인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쇼를 하게되면서 디자인적인 면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고 제 스스로 과감해진 것 같아요.
∴ 사람 윤춘호
Q. 디자이너 윤춘호가 아닌 진짜 윤춘호의 삶은 어떤가?
브랜드를 시작하고 나서 개인적인 삶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갖고 싶어요. 옷에만 빠져서 사는 것은 아닌데 시작하자마자 일이 많았어요. 친한 디자이너들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거기서 위안을 삼고 있어요. 같이 힘드니깐 (웃음)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2를 보시고 많이 활발하고 음주가무에 능할꺼라고 생각하시는데 술은 잘 못마시고 새벽까지 커피 마시는 정도로 놀아요. 그리고 직접 만났을때는 내성적이라고 많이들 하세요. 하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에는 활발한 편이예요.
Q. 여성복을 주로 디자인하는 편인데 남자라 여자 몸을 완벽히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힘든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해 나가나?
직접 피팅을 할 수 없잖아요. 옷을 착용할 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고 입을 때는 예쁘지만 착용했을 때는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여자 디자이너나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물어봐요.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입으면 불편하지 않냐”라고 물어봐요. 한국은 노출에 민감하잖아요. 노출이 됐을 때 민감한 부분이 있고 덜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듣는 편이예요.
Q. 옷을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로서 힘든점이 많을 것 같다. 버티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실제적으로 패션이 컬렉션의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그 다음부터 세일즈가 되고 비즈니스적, 마케팅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브랜드가 알려지고 해외시장에도 쇼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부분이 좋아 버티는 원동력이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옷이 판매가 되지 않으면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옷을 하는 이유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옷을 입히고 싶은 이유에서였고 많은 분들이 제 옷을 입어주고 알아봐주시는 것이 원동력이예요.
Q. 윤춘호의 10년 후 꿈이 궁금하다.
10년 후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심사위원도 해보고 싶고 패션의 전반적인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마무리되고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되나?
우선 2015 S/S 서울패션위크를 잘 끝내고 싶어요. 지금 이미 해외 바잉은 시작된 상태여서 미팅이 지속적으로 잡히고 있어요. 해외 바잉이 끝나면 조금 더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르케로 뉴욕 트레이너쇼에서 해외 쇼룸을 더욱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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