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사진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있어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진 작품을 뛰어넘어 출판 프로젝트, 영화 제작을 포함해 다양한 개인 업적을 남긴 피터 냅은 예술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미지에 대한 혁신적인 작업을 이어갔다. 사진 위에 또 다른 그래픽 작업으로 당시 사진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1932년 스위스 출신의 피터 냅은 취리히에서 그래픽을 전공하고, 페이지 디자이너로서의 기술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사진 세계로 흘러들었다.
25세 때 파리 레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광고 및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예술 감독을 지내던 중 59년 엘르 잡지의 창시자 헬렌 라자레프를 만나 예술 감독으로 고용된 그는 66년까지 엘르와의 협력을 이어가며 다양한 흔적을 남겼다.
당시 유명 포토그래퍼로는 사라 문, 올리비에 토스카가 함께 했고, 디자이너로는 앙드레 쿠레주, 웅가로, 라거펠트 등의 디자이너가 함께 했다. 특히 그들 중에서는 앙드레 쿠레주와 25년 간 필름 메이킹 및 그래픽 디자인의 다양한 작업을 함께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터 냅은 유명 모델과의 화합 및 영감을 그려내는 것에 있어서 가히 열정적이었고, 이 열정은 보그, 선데이 타임스 매거진 등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당시 예술가들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갤러리에 대형 컬러 사진을 전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도전에도 거침이 없었기 때문.
레이아웃 속에 모더니즘적인 감각을 담아 차세대 디자인의 모범이 된 피터 냅은 76년 다시 엘르의 예술 감독으로 복귀해 더 혁신적인 작품을 기고하며 개인 작업에 치중했다.
엘르 매거진이 창간된 후부터 지적이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마 피터 냅이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사진출처: 피터 냅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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