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라이어 게임’, 한국판인 것은 분명했다(종합)

입력 2014-10-21 00:31  


[김예나 기자] 시작은 강렬하면서 요지는 분명했다. 헌데 약간 아리송한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은 왜 일까.

10월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1회에서는 김소은이 각종 아르바이트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 빚 등의 험난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라이어 게임’에 초대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극중 주요 인물 하우진(이상윤), 남다정(김소은) 그리고 강도영(신성록)의 시선을 압도하는 첫 등장으로 ‘라이어 게임’의 포문을 열었다.

먼저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우진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며 나타났다. 지적인 외모에 시크한 말투를 구사하는 우진은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나지막이 강의를 하던 그는 돌연 “나는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고, 그 순간 경찰들이 들이닥쳐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남다정의 등장은 긴박감이 넘쳤다. 우연히 도와준 할머니가 맡긴 짐 가방에서 무려 5억이라는 거금이 들어있음을 알게 된 다정. 잠시 흔들렸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다정은 주인을 찾아주겠다며 경찰서에 찾아갔다가 이 모든 것이 ‘라이어 게임’ 측이 꾸민 일임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면서 다정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마지막은 ‘라이어 게임’의 기획자이자 MC 강도영이었다. 그는 가면을 착용한 채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우리는 종종 그 가면이 원래 자신의 얼굴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 돈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의 진짜 얼굴은 과연 어떤 얼굴이겠느냐”며 “이 쇼의 강도영이다”라는 말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쇼를 방불케 할 만큼 극에는 긴장감과 현장감이 감돌았다. 마치 카메라를 껐다가 켜는 것 마냥 이들의 극중 상황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가도 이내 진짜 ‘라이어 게임’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허나 현실과 쇼의 상황 구성 전환이 반복되다 보니 혼란을 야기했고, 동명의 원작 만화와 일본 드라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대한 충분하지 않은 설명 탓에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존 두터운 팬들은 하우진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 특히 하우진을 연기하는 이상윤은 캐릭터 변신을 하기 위해 혹독하게 식이 조절과 운동을 감행했다고 알리지 않았던가. 허나 강렬한 첫 등장과는 달리 우진은 이날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라이어 게임’은 이제 막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남달리 순수하고 착한 남다정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면, 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진이 이들의 짜릿한 게임에 투입하면서 극이 더욱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한편 총상금 100억 원이라는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담은 심리 추적극 ‘라이어 게임’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라이어 게임’ 공식 홈페이지, ‘라이어 게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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