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MBC ‘진짜 사나이’를 통해 반전매력을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우 홍은희.
‘똑순이 후보생’으로 불릴 만큼 그의 강인하고 야무진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가냘프고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도전에 있어서는 한 치의 망설임 없는 단호함과 결단력. 이것이 바로 배우 홍은희의 본 모습이자 지금까지 롱런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함께 출연한 후보생들과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얘기하는 그녀. 인터뷰 내 울려대던 메시지 알림은 그들의 각별해진 사이를 말해주는 듯 특별했다.
홍은희가 들려주는 ‘진짜 사나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최고의 가장이자 최고의 파트너인 배우 유준상의 숨겨진 매력 등 평소 그녀에게 궁금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진짜사나이에서 ‘똑순이 후보생’으로 항상 다부진 모습의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엄마이기에 그런 것인가 혹은 원래 성격인가?
특별히 연출했던 건 없어요. 제가 처해진 환경에서는 빨리 적응하는 스타일이에요. 진짜 사나이에서도 그 순간만큼은 제 평소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요. 너무 튀거나 뒤쳐지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있는 그대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진짜 사나이 멤버들과 각별한 사이가 됐을 것 같다. 함께 훈련을 받으며 방송 외 사적으로 속 깊은 얘기도 나눴나?
시간에 비해 훨씬 더 깊게 친해졌어요. 환경이 남달랐기 때문에 저희끼리 똘똘 뭉치게 됐어요. 매일 카톡창에 100개이상의 소식이 올라와요. ‘다나까~’를 써가며(웃음). 몇 일 후에는 일반 후보생 임관식이 있어 함께 축하해주러 갈 것 같아요.
인지도에 관계없이 7인7색이 좋은 시너지를 낸 거 같아요. 24시간 동거 동락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됐고요.
Q) 진짜 사나이 멤버 중 방송 모습과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른 멤버는?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멤버들끼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지나씨가 굉장히 섹시하고 도시적인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한국말도 구수하게 잘하고 털털하더라고요. 겁도 많고 여리고 반전의 모습이었죠.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에 관심을 가져주신 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요? 맹승지씨도 실제랑 똑같아요! (웃음)순수하고 여리고 꾸밈없는 모습이 매력적이죠.
점오가 방송에 다 표현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였어요. 점오가 끝나면 다리가 풀릴 정도로... 그런데 라미란씨가 역할을 잘해줘서 굉장히 자랑스러웠어요. 라미란씨가 아니었으면 누가 그 역할을 했겠어요(웃음).
Q) MC, 연기, DJ, 연극, 예능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분야는 무엇이라 생각하며 대중들이 기억해 줬으면 하는 모습은?
새로운 분야의 도전은 늘 두렵고 떨려요. 뭐 하나 ‘제일 자신 있어요!’라고 말하지 못할 만큼 고민도 많이 되고 생각도 많이 해요. 그런데 다 재미있어요!
아무래도 연기죠.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다방면으로 활동했어요. 제가 뭘 하든 그 순간에 몰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진짜 제 모습은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 노출이 많이 되니까요... ‘진짜 사나이만 생각난다’라고 얘기해 주셔도 섭섭하지 않아요. 제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시면 전 그걸로 만족해요.
Q) ‘연기자’ 홍은희로서 욕심나는 역할이 있다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한 가지라고 꼽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맡은 배역을 잘 연기하는 배우, 그게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Q) ‘여유만만’ ‘택시’에 이어 ‘맘토닥톡’까지 공감과 소통을 잘하는 홍은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MC 홍은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제 얘기를 많이 오픈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가볍게 풀리는 거 같아요. ‘택시’나 ‘여유만만’ ‘올리브쇼’ 등 함께 입을 맞추는 분들과의 호흡이 좋았어요. 또 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풍부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게 큰 거 같아요.
연기 외적인 다른 분야에서는 자신을 오픈 하지 않고 나아갈 수 없어요.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궁금해 하실 거라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유준상씨가 넝쿨당 이후 국민남편으로 떠오르며 많은 여성들이 이상적인 남편감이 되었다. 살아보니 어떤가? 남편 유준상의 매력은? 유준상의 평소 성격, 깨는 모습 등
살아보니 괜찮더군요(웃음). 보시는 그대로에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 훌륭한 가장이에요.
소년성? 나이를 먹어도 동심을 잃지 않아요. 항상 소년 같아요. 혹시라도 늙을까 봐 제가 항상 일깨워 주려고 해요. 예를 들면 대화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조금 더 멀리 가 있을 때, 작은 거 갖고 섭섭해 할 때 “예전 같으면 안 그랬을 텐데 왜 이렇게 담아두냐?”고 터치해 주면 또 잘 받아들여요. 서로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얘기도 잘 통하고요.
너무 잘 울어요. 안 울어도 될 방송을 보다가 쳐다보면 울고 있어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본인도 인정 하더라고요. 눈물이 쓸 때 없이 많아요. 주책 맞게(웃음). 그럴 땐 꼭 아줌마 같아요. 특별히 깨는 모습은 없어요. 신기한 부분은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는 거. 옆집 민망할 정도로 연습을 계속해요.
Q) 부부가 항상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남편이 내 덕 봤다. 내가 남편 덕 좀 봤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덕은 서로 있다고 생각해요. 한 명이 활동을 안 하더라도 두 사람이 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이번에 진짜 사나이 방송에 내레이션을 제가 추천했거든요. 그리고 나선 남편이 또 군대를 가게 됐어요. 둘 다 배우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텐데... 서로 공감도 되고 연결도 되고 그런 부분에서는 늘 주고 받는 시너지가 있는 거 같아요.
Q) 남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홍은희만의 필살기
특별한 게 없어요. 애교도 글쎄요? 평범해요. 유별나게 녹이고 이런 건 없어요. 저희는 그냥 성격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서로 다른 부분은 인정해 주고 같은 부분은 파이팅 해주고. 둘이서 데이트도 자주 해요. 운동도 같이 가고, 동네도 자주 걷고... 둘이 할게 많아요.
Q) 젊은 여성들에게 (결혼 적령기)배우자를 선택할 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후보생 혜리씨나 지나씨나 저한테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웃음). ‘내가 결혼할 때’인지를 고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적령기라는 게 행복율에 비래 할까요? 지금이 ‘결혼할 때’인건 아니에요. 지났을 수도 있고 남았을 수도 있고. 그걸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자는 관심사나 취미가 잘 맞아야죠. 그 전에 내 성격이 가장 중요해요. 내가 상대의 생각을 잘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해야죠. 아니면 정말 잘 통할 거 같은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하고요.
Q) 아들 둘 키우는 엄마의 체중 166cm에 49.65kg, 미모 유지 방법은?
결혼 전에는 53kg 나갔었어요. 그런데 부지런해지고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가정에서도 타이트한 스케줄을 감당하다 보니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어요. 저도 매일 저녁마다 맛있는 음식 먹으면 바로 살이 찌죠. 독하지 않아서 일부러 많이 안 찌우려고 노력해요. 운동도 좋아하고 자주 걷고... 보여지는 홍은희에 대해서도 의식을 안 할 수 없어요.
Q) ‘진짜 사나이’에서 맨 얼굴을 공개했다. 어떻게 그렇게 예쁠 수 있나?
진짜 20대에는 맨 얼굴에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나이를 드니 점점 맨 얼굴보다 화장한 얼굴이 좋아요. 노 메이크업은 밋밋하죠... 메이크업 해야 좀 생생한 느낌이 들어요. 배우의 민낯을 웬만해서는 보기가 힘든데 방송에서 정말 맨 얼굴을 보여드리니 새로움을 느끼셨던 거 같아요. 오픈하고 나니 오히려 너무 편하더라고요. 맨 얼굴로 다니면 못 알아보셨던 분들도 이제는 너무 잘 알아보세요.
화장품도 특별히 가리지 않고 다 써요. 관리가 지나치면 안 하느니 못한 것 같아 보톡스, 필러 등 인위적인 건 손을 많이 안대요. 제 얼굴에 만족을 못한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외적인 부분 외 다른 걸로 더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Q)개인 SNS를 통해 혼자 영화 보는 사진을 올리는 것을 봤다. 평소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갖는 편인가? 집에서 홍은희의 모습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편이에요. 직업 때문에 특별히 가리는 것도 없어요. 개인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여유는 없지만 밤시간을 활용하려고 하고요. 가족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먼저 제가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요? 대중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지만 모든 것이 제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여가도 즐기는 거고요. 그래야 후회도 없고 원망도 없어요.
촬영 없는 날은 엄마고 아내에요. 아침 먹고 점심 생각하고, 점심 먹고 저녁 생각하는 평범한 주부죠. 한식은 기본적으로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잘 하는 편이에요. 여성스럽지 않고 털털하기 때문에 집안 꾸미는 것은 잘 안 해요.
Q) 12살, 6살 두 아들. 아이들에게 한창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일과 육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 워킹맘으로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신경 되게 많이 써요. 집에 있는 시간에는 아이들에 올인하려고 해요. 웬만한 건 제가 직접 다 가고 그래요. 그러면 일할 때의 빈자리를 아이들이 잘 이해해줘요. 엄마가 아닌 철인이 되야 해요. 시간 쪼개서 쓰는 것도 중요하고요. 남편도 쉬는 날은 제가 해야 하는 일을 덜어서 해주는 편이고...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날 많이 해놓아요. 사실 머리가 쉴 틈이 없어요(웃음).
Q) 앞으로 홍은희의 활동 계획
이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제 개인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연기에 매달리고 싶어요.
Q) 유준상씨 따라서 뮤지컬을 해 볼 생각은 없나?
에이~뮤지컬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에요. 그럼 큰일나요. 뮤지컬은 아닌걸로(웃음).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보름
의상: 맥앤로건, 타임, 미샤
백: 플랫아이언, Furla
슈즈: 나인웨스트, 나무하나, 세라, 브루노말리
주얼리&시계: 스와로브스키, 대니시디자인
안경: 반도옵티칼
모자&벨트: 스타일리스트 개인소장품
헤어: 드 이희 소유 디자이너
메이크업: 드 이희 김지영 부원장
스타일리스트: 김누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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