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내 생애 봄날’ 감우성-최수영, 눈물은 이제 그만

입력 2014-10-30 07:11  


[김예나 기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둔 이의 심정을 그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10월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15회에서는 눈물의 결혼식을 올린 감우성과 최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하(감우성)는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팔찌를 이봄이(최수영)에게 건네며 “결혼식 올리자”고 말했다. 이에 봄이는 “나는 결혼식 안 올려도 되는데”라고 말했지만, 동하는 “좋은 곳에서 제일 행복하고 예쁜 신부로 만들어 주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동하는 나날이 수척해져갔다. 근심 가득한 얼굴로 집에 돌아온 동하에게 딸 강푸른(현승민)은 직접 만든 종이 꽃다발을 건네며 “(봄이) 언니를 지켜주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멋있다. 아빠 같은 남자에게 시집 갈 거다”라고 덧붙이며 웃어 보여 동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봄이의 병세는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동하는 회사 일도 내팽개치고 밤낮으로 봄이와 관련된 논문과 자료 찾기에 몰두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봄이는 동하가 안쓰러우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동하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이에 봄이는 동하를 위해 주세나(가득희)와 함께 깜짝 결혼식을 준비했다.

동하는 세나의 재촉에 서둘러 병실로 들어갔다가 풍선으로 꾸며진 모습에 당황했다. 이어 봄이가 환자복에 면사포를 쓴 채 나타나자 동하는 “지금 이러지 말지. 좀 더 괜찮아지면 제대로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봄이는 “그게 언제냐”며 “그 때까지 난 환자인거 아니냐. 1분을 살더라도 동하 씨에게 환자가 아니라 아내이고 싶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어 “미안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예쁜 신부로 만들어주고 싶었을 텐데…”라며 “그렇지만 지금 정말 행복하다. 그러니 내가 예쁘지 않더라도 용서해 달라”고 샐쭉하고 웃었다.

봄이는 “지금 내가 아내가 된다고 해도 아무것도 못 해 줄 거다. 맛있는 밥 한 끼도 못 차려주고, 양말도 못 챙겨주고,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 해 줄 거다. 지금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내 마음을 말해주는 것뿐이라서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다.

이어 봄이는 동하의 손을 잡고서는 “신부 이봄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멋있는 강동하를 신랑으로 맞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진 못하더라도 하루를 살든 평생을 살든 최선을 다해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 말에 동하 역시 눈물을 그렁한 채 맹세했고, 이내 두 사람은 천천히 입을 맞추며 잠시나마 불안한 미래를 잊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가슴 깊이 새겼다. 하지만 동하는 병실에서 나온 뒤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추억의 장소인 우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지만 동하와 봄이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천천히 그들만의 행복한 한때를 누렸다.

이날 밤 결국 봄이는 호흡곤란을 느끼며 위기를 맞았지만 동하의 응급처치로 무사히 넘기기도 했다. 이후 동하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봄이에게 동하는 “사랑하면 안됐던 우리가, 밀어내고 멀리하고 떠나려했던 우리가 지금 이렇게 결혼해서 함께 있다”며 “처음엔 우리가 여기 앉아 옛날 얘기만 했고, 다음에는 미래를 얘기했으니까 이제 우리 지금 얘기만 하자”고 달랬다.
 
허나 문득문득 엄습하는 불안감은 감출 수 없었다. 봄이는 “미리 작별인사를 하자”는 동하의 말에 “여기 다시는 오지 마라. 여기 와서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울고, 혼자 잠들고, 나 없는 꿈속에서 혼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봄이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꼭 건강하게 태어나서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사랑하겠다. 그때는 내가 지켜주겠다”고 애틋한 약속과 함께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튿날 두 사람은 봄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바람의 언덕을 올랐다. 봄이는 몇 번이나 주저앉았지만 동하의 응원과 격려 속에 한 발 한 발 내딛어 바람의 언덕에 오르는데 성공해 이들의 해피엔딩을 기대케 했다.

한편 ‘내 생애 봄날’은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출처: MBC ‘내 생애 봄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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