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너무 오래 돌아왔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할 두 사람인데 말이다.
11월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에서는 비와 크리스탈이 서로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포옹으로 표출해내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세나(크리스탈)가 돌연 이현욱(비)을 떠난 지 1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세나는 추억이 깃든 현욱의 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현욱과 재회했다. 세나는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고 인사를 건넸고 현욱은 “지금 그게 나한테 할 말이냐”며 서운하고 절실한 감정을 드러냈다.
시우(엘)도 다시 돌아온 세나에게 화를 내긴 마찬가지였다. 세나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간 시우는 세나를 보자마자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소리쳤다. 이어 시우는 “이제 어디 가지 마라. 기다리겠다”고 여전한 마음을 고백했다.
◆비-크리스탈의 조합 아닌 정지훈-정수정의 만남
9월 첫 방송된 ‘내그녀’는 비의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이자 크리스탈의 첫 주연작으로 제작과 캐스팅 단계부터 방송가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를 시작으로 다작의 영화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 온 정지훈과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드라마 ‘상속자들’ 등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력을 선보인 크리스탈의 조합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위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첫 방송에 대한 반응은 대비를 이뤘다. 배우 정지훈과 정수정이 아닌 한류스타 비와 크리스탈만이 존재했다는 평이 이어졌던 것.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인물을 표현하기에 크리스탈의 연기는 어색함이 묻어있었고, 이를 포용하기에 비는 아직 채 몸을 풀지 못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빠른 극 전개와 음악과 가요계라는 흥미 요소를 갖춘 극의 소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두 사람의 호흡 역시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엘, 김명수의 재발견
극중 인기아이돌 무한동력 멤버 시우로 열연한 엘은 현 아이돌의 모습을 대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등장했다. 방송 초반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 톤과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적을 받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것은 사실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만의 색을 찾음과 동시에 다른 배우들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 가능성을 엿보였다.
또 엘은 극중 현욱-세나 커플의 사랑을 가로 막을 변수로 활약하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특히 때로는 상남자의 모습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가 또 때로는 세나를 향한 애절한 짝사랑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음악의 힘,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
‘내그녀’ OST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실었다. 특히 크리스탈이 직접 부른 OST ‘울컥’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밖에 가수 김태우가 부른 ‘너 하나만’, 걸그룹 마마무의 ‘이 노래’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션들의 OST 참여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BGM 삽입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내그녀’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자 했던 메시지와 같이 시청자들에게도 위로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후속으로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를 담은 배우 박신혜, 이종석 주연의 드라마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11월12일 첫 방송. (사진출처: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방송 캡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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