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디젤 엔진을 탑재한 첫 SUV 캐시카이를 11일 국내에 도입했다.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유럽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인기 차종이다. 올 1월에는 한층 진화한 2세대로 거듭났다. 닛산의 유럽 진출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특히 캐시카이에는 1.6ℓ 디젤 엔진이 탑재돼 고효율 경쟁에서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다. 덕분에 영국을 제외한 인근 유럽 내에서도 수요가 높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수입 디젤 SUV 시장에서 절대적 입지를 구축한 폭스바겐 티구안의 아성에 도전할 전망이다. 영국산(産) '캐시카이'와 독일산(産) '티구안'의 격돌, 승자는 누가될까.
▲크기
캐시카이는 길이 4,380㎜, 너비 1,805㎜, 높이 1,590㎜다. 반면 티구안은 길이 4,430㎜, 너비 1,810㎜, 높이 1,705㎜다. 차체는 전반적으로 티구안이 크다. 하지만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캐시카이가 2,645㎜로, 티구안의 2,604㎜를 41㎜ 앞선다. 트렁크 용량은 캐시카이가 430ℓ, 티구안이 470ℓ다.
▲동력성능
두 차종의 배기량 차이가 있어 숫자만으로 성능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캐시카이는 1.6ℓ 디젤 엔진에 CVT 무단변속기을 조합해 최고 131마력, 최대 32.6㎏·m의 토크를 발휘한다. 티구안은 2.0ℓ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 140마력, 32.6㎏·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이 큰 티구안의 출력이 9마력 높지만 최대토크는 차이가 없다. 구동방식은 캐시카이가 앞바퀴굴림, 티구안이 네바퀴굴림을 채택했다.
▲효율
디젤 SUV 구매자에게 가장 중요한 효율성은 캐시카이가 ℓ당 복합효율 15.3㎞에 이른다. 도심은 14.4㎞, 고속도로는 16.6㎞다. 티구안은 복합효율이 13.8㎞/ℓ에 달하며, 도심이 12.5㎞, 고속도로가 15.7㎞다. 모든 도로 사정에서 캐시카이의 효율이 티구안을 앞선다.
▲안전·편의품목
최고 트림을 기준으로 캐시카이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보 등을 갖췄다. 더불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3가지 첨단 기술도 장착했다. 닛산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은 코너 주행 시 각 바퀴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며,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는 서서히 브레이크 엔진을 가해 코너링을 수월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은 굴곡이 심한 노면에서 제동력을 조절해 차체 흔들림을 억제한다. 편의품목으로는 이동물체 감지 기능이 장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전후방 주차센서 등을 갖췄다.
티구안은 안전한 주행을 위해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과 언덕 밀림 방지 시스템, 플랫 타이어 경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여기에 레스트 어시스트(피로 경보 시스템), 전후방 파크 파일럿, 파크 어시스트(지능형 주차보조 시스템, T 파킹 기능 포함), 리어 어시스트 (후방 카메라), 레인 센서 등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가격
캐시카이는 3,050만~3,790만원, 티구안은 3,840만~4,830만원이다. 캐시카이의 배기량이 적은 만큼 가격도 낮게 책정됐다. 시장에선 고효율, 합리적인 가격의 영국산 캐시카이와 독일차 티구안의 격돌에 주목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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