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돌’ 에이핑크, 변신과 도전에 박수를(종합)

입력 2014-11-20 18:25   수정 2014-11-20 18:25


[김예나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숙함으로 무장했다. 낯설 줄 알았는데 의외의 자연스러움이다. 아련하고 쓸쓸한 눈빛도 꽤나 잘 어울린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이것이 곧 에이핑크의 성장이요, 성숙인 것을 당당하게 보여준 시간이었다.

11월20일 걸그룹 에이핑크가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5집 미니앨범 ‘핑크러브(PINK LUV)’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러브(LUV)’와 수록곡 ‘시크릿(SECRET)’의 무대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보여 왔던 상큼발랄한 요정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여인으로의 변신을 꾀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기억 속 어딘가 남아있을 첫사랑의 흔적을 따라 걷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러브’를 비롯해 따뜻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신스팝 장르 ‘워너비(WANNA BE)’, 미디움 템포 리듬과 감미로운 피아노 리프가 아름다운 선율로 흘러가는 알앤비 장르의 ‘시크릿(SECRET)’, 힙합과 펑키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댄스곡 ‘천사가 아냐’, 순수한 첫사랑을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동화 같은 사랑’까지 모두 5곡이 담겨있다.

감성의 변화에 초점…성숙 보일 것

이날 에이핑크 멤버들은 노출 하나 없는 핑크색 계열의 목폴라 상의와 블랙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한층 성숙한 여인으로의 변신을 알렸다. 특히 데뷔 후 첫 쇼케이스임을 밝힌 에이핑크는 연신 “정말 떨린다”며 긴장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먼저 리더 초롱은 타이틀곡 ‘러브’를 설명하며 “기존 콘셉트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감성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흔히들 섹시한 모습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지는 “우리가 그동안 원했던 변화된 모습과 ‘러브’를 통해 보이는 감정의 성숙된 모습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대표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타이틀곡 ‘러브(LUV)’는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의 작품으로 그간 에이핑크가 보여주지 않았던 아련함을 담아냄으로써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에이핑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러브’는 수많은 편곡과 수정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이기에 가장 에이핑크다운 노래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막내도 이제 성인…제 옷 입은 듯

멤버들은 성숙해진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 하고 있음을 어필했다. 보미는 “무대에서 보다 성숙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라고 밝혔고, 나은은 “뮤직비디오에서 눈물 연기도 하고 표정 연기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롱은 “이 곡을 통해서 내 나이를 찾은 것 같다. 그 동안 에이핑크의 연장자로서 귀여운 곡들을 소화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이제야 나 자신을 찾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고, 남주는 “에이핑크의 나이 자체가 성숙해진 것 같다. 막내가 벌써 곧 스무 살이다. 데뷔 때는 한 명만 스무 살이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성인이 된다. 놀랍다”라고 전했다.

에이핑크에 대한 애정…멤버들간의 돈독함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털어놓으며 에이핑크에 대한 강한 애정과 멤버들간의 돈독한 마음을 고백했다. 먼저 최근 드라마 ‘아홉수인생’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초롱은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롱은 “연기를 하면서 에이핑크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 개인 활동을 할 때는 박초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만, 대중은 나를 에이핑크의 박초롱으로 봐주시더라. 그래서 더 많은 책임감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나은은 “워낙 멤버들끼리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몰랐는데 혼자 활동 하다보니까 멤버들의 대한 애틋함을 느끼게 됐다”며 “혼자 있다 보니 제 모습에서 조금 더 밝고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더라. 멤버들의 빈자리를 느끼게 됐다”가 털어놓았다.

에이핑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소녀에서 숙녀로의 이유 있는 변신을 예고했다. 언제나 마냥 예쁘고 발랄하기 만한 소녀가 아니라 때로는 가슴 아픈 사랑에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숙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여겨진다. 이로써 에이핑크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 그 이상의 절정의 성숙돌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에이핑크 5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를 포함한 수록곡 전곡은 이달 24일 자정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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