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디젤 SUV 캐시카이 묘수 찾나

입력 2014-11-25 10:28  


 한국닛산이 국내 첫 도입한 디젤 SUV 캐시카이의 묘수 찾기에 한창이다. 최근 기름 값이 떨어지면서 지칫 디젤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유국 간 첨예한 이해 대립으로 국제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불과 1년 전 ℓ당 2,000원대를 상회했던 가솔린 가격은 현재 1,700원대로 떨어졌으며, 경유 역시 ℓ당 1,800원대에서 1,500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가솔린 엔진의 유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감소, 디젤 엔진의 고효율 강점이 다소 약화됐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캐시카이는 한국닛산이 국내 출범 후 처음으로 선보인 디젤 SUV다. 그동안 가솔린 엔진만을 고집해왔던 방침을 꺾고 국내 수입차 업계의 디젤 흐름을 받아들인 것. 여기에 SUV는 디젤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는 소비자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 냈다. 출시 전 사전 계약만 600여대를 넘어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 시 캐시카이는 물론 유럽산 디젤차 모두가 영향권 아래 놓일 수 있음을 우려한다. 가솔린 대비 진동소음이 큰 데다 유지비나 효율 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기름 값이 내려갈수록 소비패턴은 상대적으로 소음진동으로 대표되는 정숙성에서 판가름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물론 향후 국제 유가와 이에 따른 소비패턴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한국닛산이 선보인 인피니티 Q50의 경우 10월까지 2,000대 넘게 판매되면서 인피니티 성장의 교두보로 떠올랐다. 더불어 전체 수입차 등록에서 디젤 차종 비중도 지난해 62.1%에서 올해 67.9%로 증가, 여전히 대세다. 디젤의 이점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가솔린 대비 매력을 지닌 셈이다.

 이와 관련, 일본차 관계자는 "캐시카이의 성패는 다른 일본차 브랜드의 미래 전략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로선 신의 한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일본 브랜드의 디젤 도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대신 한국토요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으로 렉서스 ES300h는 올해 10월까지 10월까지 3,46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 18일에는 2015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디젤 못지않은 연료 효율과 뛰어난 정숙성을 내세워 기존보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혼다코리아는 내년 출시 계획에 디젤 차종을 후보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유일하게 가솔린 차종만을 취급하고 있지만 향후 국내 상황을 살펴 디젤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 올해 1-10월 판매 실적이 2013년 동기대비 27.8% 하락한 것도 디젤 도입의 배경이 됐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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