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 서울 한남동 바라붐

입력 2014-12-05 15:24  


 국내 어느 곳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 한남동이다. 인근 이태원보다 조금 여유있는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남동을 찾았다. 요식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읽으려 한남동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개성 넘치는 명소들 가운데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직접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도 꽤 있다. 바라붐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평소에 맛있는 음식과 주류, 트렌디한 음악과 인테리어에 관심있던 손용준 대표가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마련한 공간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하다. 가게 외부는 주황색으로 벽을 칠하고 이발소 표시같이 삼색의 돌아가는 장식물을 매달았다. 작은 창문은 불투명 유리를 끼워 넣었다. 최근 다이닝펍의 대세인 개방형 공간 구성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형화된 트렌드를 쫓지 않겠다는 반골식 아이디어다. 남미와 유럽, 중국풍 장식을 뒤섞은 실내도 특이하긴 마찬가지. 그런데 낯설기보단 왠지 편안하고 오래 앉아 있고 싶은 분위기다.

 메뉴들 역시 국적과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요리들이지만 맛이나 가격 모두 부담없다. 심지어 이 가게에는 나이프와 포크도 없다. 기다란 중국식 젓가락만 있을 뿐이다. 쉐프가 추천하는 메뉴는 '또띠아를 곁들인 스테이크 타르타르'와 '오리가슴살과 오렌지 어니언 샐러드'다.






 타르타르는 다진 우둔살에 샬롯과 케이퍼 등을 섞어 스테이크 형태로 모양을 잡았다. 여기에 메추리알 노른자를 얼려 만든 젤리를 올려 맛과 멋을 더했다. 직접 만든 또띠아에 타르타르를 얹어 먹는 방식이어서 재미도 있는 데다 어우러짐도 좋아 즐거운 메뉴다.






 오리가슴살은 완성도 높은 퓨전 요리다. 두툼한 오리가슴살은 겉을 바삭하게 굽고 속은 촉촉히 익혔다. 소스는 포트와인. 여기에 피시 소스 등으로 맛을 낸 양파 샐러드를 곁들였다. 프랑스 요리와 중국 요리를 동시에 먹는 느낌으로, 맛의 균형을 잡아내기 위한 쉐프의 고심이 전달된다.

 스텝들에게 바라붐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니 '그냥 술집', 또는 '이팅 바(eating bar)'라는 답이 돌아온다. 첫 대답은 누구나 편히 와서 즐겁게 한 잔 하고 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몰려오는 손님들과 스텝들의 격의없는 태도에 눈길이 간다. '이팅 바'라는 말도 앞선 대답과 크게 다를 건 없다. 맛있는 안주와 술을 준비했으니 즐겨달라는 뜻이다.






 최고의 주류와 요리를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대접한다는 게 바라붐의 모토다. 시즌별로 특별한 와인과 계절 특산 음식을 한정판매하는 점도 재미있다. 오후 7시~익일 오전 3시, 월요일 휴무. 02-749-6868.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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