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점도 중고차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중고차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 차를 소유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활발하다.
사실 중고차 구매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적정 가격부터 상태 등 챙겨야 할 일이 적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는 더욱 꼼꼼히 따져보고 사야 낭패를 겪지 않는다. 겨울철 중고차 구입 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배터리
자동차는 수 많은 전자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시동부터 주행,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기나 후방카메라까지 모두 전기의 힘으로 작동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력 소비량이 많은 데다 저온에선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배터리 상태부터 점검해야 한다.
배터리 수명은 대개 2~3년 정도다. 상단에 위치한 상태 확인 표시로 현재 상황을 알아볼 수 있다. 녹색이면 정상, 이외 색이면 충전이 덜 됐거나 수명이 다해간다는 증거다. 또 시동을 켠 후 헤드램프 등 전기장치를 작동할 때 엔진회전수 지침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거나 등화기의 밝기가 일정치 않다면 배터리 교체 시기가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액
자동차 엔진은 늘 고열에 시달린다. 열을 식히는 역할은 냉각수가 맡는다. 겨울철에는 어는 점이 낮은 부동액을 사용하게 되는데, 부동액 역시 소모품이어서 주기적인 관리와 교환이 필요하다. 엔진룸을 열고 부동액 보조통을 통해 부동액 색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부동액이 녹물처럼 보인다면 교체한 지 오래돼 내부에 부식이 생긴 상태다.
▲창문 작동 및 소음 확인
날씨가 춥다고 창문이나 선루프 등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 우선 창문을 여닫으면서 윈도 모터를 점검한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소음이 들리지 않는지 확인한다. 또 시운전 때 창문을 여닫으면서 풍절음이나 밀폐 상태 등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히터는 기본, 에어컨도 반드시 점검
겨울철 난방 기기 사용은 필수다. 히터를 작동해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는지, 송풍방향을 바꿔도 각 위치에서 이상 없이 작동하는 지 반드시 확인한다. 수온게이지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도 온풍이 나오지 않는다면 고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시동을 걸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수온게이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차 냉각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소비자가 간과하기 쉬운 게 에어컨 작동 여부다. 날씨가 춥다보니 히터만 확인하고 에어컨을 켜보지 않는 것. 히터를 점검하면서 실내가 어느 정도 따뜻해졌다면 에어컨을 반드시 작동해봐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에어컨 냉매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악취가 난다면 필터가 오래됐다는 의미다. 심한 경우 공조기 세정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에어컨의 경우 고장 시 수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겨울철에도 꼼꼼이 살펴야 한다.
▲타이어
겨울철 눈길·빙판길 등 미끄러운 노면 상태를 생각해보면 타이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주재료인 고무는 주행거리가 길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서 탄력이 줄어든다. 옆면에 새겨진 제조연월일을 확인, 3년이 지난 경우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 상태가 좋더라도 교환을 고려하는 게 좋다. 타이어 역시 교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상태에 따라 판매자와 가격을 절충하거나 구입 예산에서 교체 비용을 고려해야 낭패를 겪지 않는다.
▲시동
시동을 걸어보는 건 가장 기본적인 중고차 점검 방법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타트모터나 점화플러그 등의 문제가 자주 불거져 나온다. LPG의 경우 겨울용 연료를 별도로 공급한다. 낮은 기온에서 연료 유동성이 떨어지거나 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전시된 중고차의 경우 한 번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동을 걸어 예열이 끝나고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각종 열선
겨울철 가장 유용한 편의품목이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다. 단계별로 조정하면서 온도 변화를 살피고 심하게 과열되지 않는지 확인해본다. 또 앞유리 성애제거 장치, 사이드미러 열선, 뒷유리 열선 등도 켜고 끄면서 정상인지 살펴야 한다. 특히 뒷유리의 경우 틴팅 작업으로 중간에 끊어진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퍼
눈길에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닥칠 수 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워셔액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한 경우 수돗물이라도 넣고 와이퍼를 작동시켜봐야 한다. 모터나 노즐 등 관련 부품에 문제가 있다면 추가 수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올라잇카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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