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

입력 2014-12-15 15:07  

 현대기아자동차가 1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재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올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우선 양사의 올해 실적은 11월 기준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 전년동기(692만대) 대비 4.8%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2.5% 늘어난 103만대, 해외서는 중국의 두 자리 수(10.6%) 성장을 비롯한 브라질, 인도, 미국 등 주요 지역 고른 상승세 속 지난해보다 5.1% 높아진 621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초과한 80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지난해(8,099만대)보다 3.5% 증가한 8,38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판매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올해보다 3.9% 증가한 8,71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중대형상용 제외)

 이런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및 원자재가 하락 기조는 긍정적 요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러나 원화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엔저 때문에 일본 제조사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산유국의 경제 악화가 자동차 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속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중고속 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내년 차급별로 중국과 유럽, 신흥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SUV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중 친환경차의 경우 각사의 신차 출시와 각국 정부 지원정책 확대로 올해 196만대보다 22.2% 증가한 240만대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성공적 신차 출시로 경쟁사 공세를 차단하는 등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현대차 최다 판매차인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의 대표 제품 신형 K5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또한 글로벌 SUV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신형 투싼ix와 신형 스포티지R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차 또한 회사가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현대기아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PHEV를 한국과 미국에 내놓고, 성능과 효율을 개선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로 경쟁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전략이다. 내년 말에는 준준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 강력한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법인장 회의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800만대에 만족하기엔 갈 길이 멀다”며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환경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뿐으로,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 판매될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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