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LP 음악감상회, 그 ‘목소리’의 존재감(종합)

입력 2014-12-15 23:40  


[bnt뉴스 김예나 기자]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疏通)과 공감(共感)의 장이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김광석,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12월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큐브에서 가수 故김광석 4집 리마스터링 앨범 발매기념 LP 음악감상회(이하 ‘음감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감회에는 눈이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을 추억하는 150여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번 음감회는 그의 탄생 50주년이자 4집 앨범 ‘네번째’의 발매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이벤트로 기획됐다. 4집 수록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가 류근 시인이 직접 사회자로 나서 그와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류근 시인은 “전형적으로 김광석스러운 날씨다. 아주 춥지도, 아주 젖지도, 안 젖지도 않은 그런 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기억하는 김광석은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답을 구했고, 그것을 노랫말로 만드는 흔치 않은 뮤지션이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아, 내 노래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회상했다.

또 류근 시인은 중학생인 자신의 두 아들을 언급하며 “큰 아들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김광석 노래를 듣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의 친구들도 김광석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세월이 흘러도 노래 하나로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라고 전했다. 

지난 1999년 발매된 김광석 4집 앨범 ‘네번째’는 그의 수많은 히트곡들 중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어나’,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대중음악을 빛낸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기존 발매된 LP판의 중고가가 몇 십 만원에 달할 정도로 그의 대단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4집 리마스터링 앨범에는 가장 김광석다운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수록된 10곡 모두 과거에 녹음된 원본 멀티테이프를 복원해 믹스, 마스터링을 새롭게 진행해 그의 숨소리까지도 리스너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게끔 제작했다.

후배 가수들의 헌정 무대도 꾸며졌다. 먼저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가수 라이너스의 담요가 ‘서른 즈음에’를 열창했다. 무대를 마친 라이너스의 담요는 “김광석 선배님의 곡을 부르게 돼 영광임과 동시에 정말 떨렸다”라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하는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라이너스의 담요는 자신이 부른 ‘서른 즈음에’를 언급하며 “30대가 되면 좋든 싫든 어떤 일 한 가지에 매달려 살 수밖에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30대가 되니 확실히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류근 시인은 “매일 무엇인가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린 끊임없이 이별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것을 발견한 그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동조했다.

또 Mnet ‘슈퍼스타K 시즌6’ 준우승자 김필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앞서 김필은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슈퍼스타K6’ 생방송 무대보다 더 떨린다”라고 덧붙여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무대 이후 김필은 “가수로서 김광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예전 영상을 거의 다 찾아서 봤다”라며 선배 가수 김광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예고한 대로, 이야기가 있는 음감회였다. 매 곡마다 김광석의 ‘이야기’가 존재했고, 그 ‘이야기’가 있기에 수많은 히트곡들이 탄생했으리라. 음감회 내내 각 곡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차분한 어조로 전달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던 류근 시인은 “사연을 알고 들으니까 더욱 공감 가고 이해가 가지 않느냐”는 말로 ‘이야기’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음감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달 1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김광석 4집 리마스터링 앨범은 16일 오프라인 앨범 발매한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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