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장혁-오연서, 뻔하지 않은 로맨스 사극 될까(종합)

입력 2015-01-15 17:54   수정 2015-01-15 18:08


[bnt뉴스 최주란 기자] ‘빛나거나 미치거나’, 드라마의 이름처럼 이중적인 매력을 띈다. 빛날 광(光)과 미칠 광(狂)의 의미를 지닌 이 작품은 뻔한 소재이지만 차별화된 캐릭터들로 뻔하지 않은 로맨스 사극임을 예고했다. 

1월15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작발표회가 열려 손형석PD를 비롯해 장혁, 오연서, 이하늬, 임주환, 이덕화, 류승수 등이 참석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 왕소(장혁)와 버려진 공주 신율(오연서)의 하룻밤 결혼을 인연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사극이다. 또한 실제 광종을 모티브로 저주받은 황자 왕소가 어떻게 핏빛 저주를 넘어 고려의 별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의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왕소는 8살 때 동복형인 왕태가 의문의 죽임을 당하게 되고 그 죄를 뒤집어쓸까 염려한 태조 왕건에 의해 궁궐에서 쫓겨나 금강산에서 자란 인물이다. 버려졌다는 아픔 때문에 삶의 목적도 없이 자유롭게 살았지만 신율을 만나 운명을 바꾸는 ‘선택’이라는 의미를 깨닫고, 아버지이자 황제를 시해한 무리를 쫓으면서 치밀하고 대범하며, 단호한 결단력의 소유자로 거듭난다.

극중 왕소 역을 맡은 장혁은 “처음에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 왕 역할이라고 해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며 “광종은 개혁군주이면서 피의 숙청도 마다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어서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중 입고 있는 옷이 왕족으로서의 옷차림이 아니라 거지 차림이라 거지 황자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오연서는 “신율은 영리하고 처세술이 좋은 상단의 부주인이자 발해의 마지막 공주다”라고 배역소개를 하며 “신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역사에 없는 인물이라 편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신여성이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왕소와 소율의 로맨스를 그리지만 왕소의 부인인 황보여원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하다. 황보여원은 왕소의 이복동생 왕욱(임주환)의 누이이자 고려 제일의 미인이다. 가문을 위해 정략결혼도 마다하지 않으며, 동생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전작에서 농부 역을 맡았던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황보여원으로 황후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급격히 신분상승을 해 현장에서도 놀림을 많이 받는다”며 “전통사극에 대해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 독초 같은 여자를 제 나이대에 나름대로 재해석하지 않을까. 강한역할이라고 해서 그 틀에 갇혀있기 보다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컸다”고 출연이유를 설명했다. 

왕소와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는 왕욱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섬뜩한 로맨티스트다. 처음부터 황좌에 욕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황제가 되려하는 인물이다. 왕욱 역을 맡은 임주환은 “왕욱은 차갑지만 가슴은 누구보다 뜨겁다. 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사악할 수 있지만 그 이유가 뚜렷해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할을 표현했다.

네 사람이 주연을 맡은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또 하나의 로맨스 사극 탄생을 알렸다. 로맨스 사극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해를 품은 달’과 차별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형석PD는 “권력을 둘러싼 얘기에다가 로맨스를 섞었기 때문에 비슷한 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변별점이라고 한다면 캐릭터인 것 같다. 왕소는 완벽한 왕으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천민보다 못하고 금강산에서 홀로 자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백성들과 귀족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어떻게 보면 헐렁헐렁한 점이 있지만 단단한 사람과 똑똑하지만 사랑 앞에서 순수하고 사랑에 어울리지 않게 당돌한 신율의 캐리터가 변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력을 둘러싼 로맨스 사극이라는 점 외에 두 작품은 원작소설이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해를 품은 달’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현고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사 장르이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가운데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40%를 돌파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시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지, 원작 스토리를 드라마로 어떻게 재탄생시켰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 이달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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